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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증시결산] 동학개미와 유동성의 힘...코스피 28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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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증시결산] 동학개미와 유동성의 힘...코스피 2800선 돌파


2020년 코스피  자료=NH투자증권 HTS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코스피 자료=NH투자증권 HTS

2020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동학개미' 열풍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펜데믹 공포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에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코스피가 2800을 넘어 사상 최고치까지 기록했다.

2020년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동학개미' 외에도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게된 배경으로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과 IPO 신드롬 등을 들 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증식 위해 주식시장 활기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한국 주식시장 활기의 원인으로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으로 꼽았다.

한국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2015년부터 1%대 기준금리 시대로 들어가면서, M2(총통화) 증가 속도는 저금리가 지속되며 빨라졌다.

시중 유동성이 팽창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한 상황에서 올해 예상하지 못한 팬데믹 위기로 각국의 역대급 통화정책과 재정정책도 더해졌다.

한국은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했고, GDP의 16% 수준인 310조원 규모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는 실물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과잉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팬데믹으로 소비가 감소해 올해 가계 순저축률은10% 수준으로 추정된다.

가계는 침체기에 소비를 줄이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금을 비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침체와 자산 가격 상승이 동반돼 비축 자금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코스피는 상반기 코로나19의 위협이 커지던 3월 19일에 1,457.64까지 떨어졌다.

'동학개미'의 매수세와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 코스피는 11월 23일 2,602.59로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24일에는 2,806.86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2,800을 돌파했다.

12월 24일 기준 코스피 연간 상승률은 27.7%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동학개미 전성시대 ‘활짝’

개인은 올해 내내 기록적 순매수 랠리를 이어가며 증시를 주도했다.

올해 3월 펜데믹 공포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물량을 사실상 동학개미가 모두 받아내며 국내 증시를 견인했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주가 급락은 개인 자금 유입의 신호탄이었다.

급락 후에는 항상 회복이 뒤따랐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했고 팬데믹 대응정책으로 방출된 막대한 유동성은 글로벌 주식 랠리를 연장시켰다.

올해 12월 22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총 65조 4천억 원이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8년의 10조 9천억원보다 6배 많은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조 7천억 원까지 늘었고, 주식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5%에서 올해 76%로 급증했다.

기업공개 시장이 공모주 투자 열풍에 ‘따상’ 신드롬

올해 공모청약이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어느 때보다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올 한 해 IPO 시장은 역대급 증거금 모집, 청약 경쟁률 등을 세우며 개인투자자들을 불러모았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차갑게 얼어붙었던 공모시장은 증시 회복과 함께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올해 첫 대어급 IPO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당시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1조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공모주 청약 열풍에 불씨를 지폈다.

상장 당시에도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뒤 상한가 진입)으로 코스피에 데뷔했다.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연이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다음 대어급 타자로 꼽힌 카카오게임즈도 따상 상장 후 다음 날까지 연속 상한가에 진입해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한풀 식혔다고 평가받았던 빅히트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점이 부각돼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은 받아온 명신산업은 '따상에 성공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업종이 약진한 만큼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내기 바이오주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증권거래세 인하 등 금융세제선진화 방안, 대주주 범위확대 유예 등으로 증시안정


정부는 이달 17일 주식을 장기 보유한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담은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주식과 국채 등을 장기 보유한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식의 경우 오는 2023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에 대비해 일정 기간 이상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주요 증권사 실적 호황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냈던 2분기 실적을 웃돌며 호황세를 이어갔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회사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6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513억 원(19.3%)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올해 당기순이익은 4조507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로 전년 동기의 6.6%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연환산은 8.8%에서 9.4%로 늘었다.

증권사 순이익 증가한 이유는 동학운동으로 상징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증권사 56개사의 수탁수수료는 2조121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833억 원(22%) 늘었다.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6332억 원에서 무려 101% 급증했다. 분기기준, 누적 기준 모두 사상 최대수준이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724억 원으로 수탁수수료 전체 수익 비중이 8.1%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의 외탁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은 6.1%였고, 올해 1분기 7%, 2분기 7.3%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9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2억 원(14.9%) 증가했다.

3분기 자기매매이익은 1조741억원 으로 전분기 대비 6966억 원(184.5%) 늘었다. 이 중 주식 관련 손익은 806억 원 손실로 전분기(6426억원 손실) 대비 5620억 원(87.5%) 증가했다.

반면 채권 관련 이익은 1조1429억 원으로 전분기(2조2523억 원) 대비 1조1094억 원(49.3%) 줄었다.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597조2000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4조 원 증가했다.부채총액도 전분기 대비 2조 원 늘어난 530조8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은 66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64조4000억 원) 대비 2조 원(3.1%) 늘었다.

3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77.3%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인 610.1% 대비 67.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