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은행권은 내년 대규모 자본 보강에 착수해야 한다. 대출 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자를 경감하는 코로나19 관련 지원 정책이 끝나면서 그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았던 대출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은행은 당장 올해부터 자금 조달에 난항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조사 결과 현지 은행권은 올 11월까지 누적 1조2천억 위안(약 202조5천700억원)을 조달했는데, 지난 2019년 한해 총 1조5천억원을 거둬들인 것과 비교해 자본 확충 속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비비안 쉬에 "현재 중국 전체 은행산업에 대한 자본 조달 압력이 상당히 크다"면서 "주요 은행들은 향후 몇 년간 자본이나 손실을 흡수하는 부채를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이 2024년말까지 총 4조7천억 위안을 충당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출을 포함한 위험 가중 자산이 연간 8%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4,000개 이상의 소규모 및 비상장 은행은 올해 지역 은행의 재투자를 돕기 위한 2,000억 위안의 지방 정부 특별 채권에도 불구하고 더 심각한 자금 조달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피치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중타이증권의 다이지펑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지분 실적 부진으로 은행 IPO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