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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대만의 성장세…중국 성장률 30년만에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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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대만의 성장세…중국 성장률 30년만에 추월

글로벌 칩 생산 대만과 한국 83% 차지

대만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대만이 지난해 3%에 가까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30년 만에 중국의 GDP 성장률(2.3%)을 추월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행정원 예산담당 부처인 주계총처(主計總處)는 지난해 대만의 경제 성장률이 2.9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1년 이래 대만 성장률이 중국 성장률(2.3%)을 처음으로 앞지른 사례다.
주계총처는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후 그해 4월 성장률 전망치를 1.56%로 크게 낮춘 바 있다.

우페이쉬안 주계총처 전문위원은 "코로나19 방역 성공 덕분에 생산·제조 및 소비가 계속돼 지난해 성장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기술 우위가 팬데믹 국면에서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만의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3452억8000만달러(약 385조8000억원)로 특히 TSMC와 폭스콘을 비롯한 반도체업체의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2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는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2020년은 대만이 높은 성장률은 보인 한 해로 앞으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2021년 대만의 성장률 전망치를 3.83%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중국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로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한편 중국 본토 기업들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대만의 역량을 따라잡기까지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TSMC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차량용 반도체 증산 요청이 잇따르자 해당 품목의 가격을 최대 1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이 직접 대만 경제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TSMC 증산 문제를 요청하는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공급사슬에서 대만 기업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TSMC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첨단 반도체 공급 제한 조치에도 핵심 기업으로 뛰고 있다. TSMC의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TSMC 주식은 대만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60% 급등했습니다. 주가는 올해도 계속 상승하며 1월 11.5% 상승했다.

시장분석기관 TS롬바드는 "대만과 한국이 글로벌 프로세서 칩 생산의 83 %와 메모리 칩 생산량의 70 %를 차지한다"고 추정하면서 이는 양국이 반도체 업계에서 독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TS 롬바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지배력을 통해 대만과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정치의 이익을 위해 전략 중요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