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매출 4조 9301억 원과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감소한 수치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 261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4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온라인 채널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 강화와 마케팅 방식의 다변화로 인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4조 4322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67%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23% 감소한 2조 7064억 원,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 7453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온라인 매출은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으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해외사업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한 1조 6497억 원, 북미 사업 매출은 18% 감소한 766억 원, 유럽 사업 매출은 13% 감소한 190억 원이다.
그 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3486억 원의 매출과 89% 감소한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 1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9% 감소하며 425억 원을 기록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스트라는 매출 99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으로 각각 11%, 94%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 679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으로 각각 19%, 15% 감소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 6000억 원의 매출과 3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