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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영업익 1507억 원…전년비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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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영업익 1507억 원…전년비 69.8%↓

2021년 매출 5조 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 원 목표로 제시

지난 4일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2020년 영업이익이 69.8%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매출 4조 9301억 원과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감소한 수치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 261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4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에서 직격타를 맞았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에 힘써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부 성공했으나 오프라인 채널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온라인 채널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 강화와 마케팅 방식의 다변화로 인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4조 4322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67%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23% 감소한 2조 7064억 원,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 7453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온라인 매출은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으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해외사업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한 1조 6497억 원, 북미 사업 매출은 18% 감소한 766억 원, 유럽 사업 매출은 13% 감소한 190억 원이다.

그 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3486억 원의 매출과 89% 감소한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 1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9% 감소하며 425억 원을 기록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스트라는 매출 99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으로 각각 11%, 94%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 679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으로 각각 19%, 15% 감소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 6000억 원의 매출과 3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가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