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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소상공인과 ‘윈윈’하는 ‘新지역 상생 프로젝트’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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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소상공인과 ‘윈윈’하는 ‘新지역 상생 프로젝트’ 활발

이마트, 삼진식품, AK플라자, CU 등 전통시장과 공존 위한 점포 운영부터 지역 점포 홍보하는 랜선 프로젝트까지



텐바이텐은 랜선 프로젝트 '즐겨찾길' 첫 번째 지역으로 서촌을 선정했다. 사진=텐바이텐이미지 확대보기
텐바이텐은 랜선 프로젝트 '즐겨찾길' 첫 번째 지역으로 서촌을 선정했다. 사진=텐바이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많아지면서 유통업계가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보를 돕는 상생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 속에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 기반의 상생 활동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순히 물품‧금전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의 형태로 상생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6년부터 전통시장과의 공존을 위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상생스토어는 노브랜드 상품을 주력으로 파는 전문점으로 전통시장 내에 위치해 ‘앵커 시설’(손님을 유인하는 핵심 시설)로서 고객을 유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바이텐은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과 지역 소상공인들을 연결해 주는 랜선 프로젝트 ‘즐겨찾길’을 벌이고 있다.
지역 감성 체험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는 즐겨찾길은 지역 고유의 감성을 담은 굿즈 제작과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매장 방문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오프라인 브랜드에는 온라인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달 텐바이텐의 즐겨찾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장소는 서촌이다. 텐바이텐은 편집숍·책방·카페 등 서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여섯 군데를 선정해 차례로 소개하며, 각 브랜드의 특성을 담은 한정판 굿즈를 주는 온라인 행사를 4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삼진식품은 지난달 5일 부산시 영도구에 지역 상생 강화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아레아식스(AREA6)’를 개관했다. 이는 오후 6시가 되면 어두워지는 오래된 시장 골목에 환한 빛을 선사하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됐다.

삼진식품은 부산시 영도구 본점 부근에 위치한 낡은 집들을 사들여 새로 개발한 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로 기업에 제공했다.

AK플라자는 광명시, 광명시 소상공인협회와 지난 22일 유통산업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0월 AK&광명점을 오픈할 예정인 AK플라자는 업무협약에 따라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과 복지 지원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시설‧마케팅 지원 ▲중소상인 교육‧문화 공간 제공 등 앞으로 지역 내 사회공헌과 유통산업 균형 발전을 위한 일을 광명시와 협의해 이행한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왼쪽부터),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 박재일 성남FC 사무국장, 최종우 생활공작소 이사가 지난 24일 연간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생활공작소이미지 확대보기
김남일 성남FC 감독(왼쪽부터),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 박재일 성남FC 사무국장, 최종우 생활공작소 이사가 지난 24일 연간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생활공작소


생활공작소는 K리그1 성남FC와 함께 성남 지역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 생활공작소와 성남FC는 성남시 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희망 나눔 프로젝트 ‘GOAL FOR LOVE’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성남FC 선수들이 2021년 시즌 중 K리그에서 득점할 때마다 1골당 20만 원씩 적립금을 모은 뒤 시즌 종료 후 최종 금액만큼 생활공작소 핸드워시 세트 제품을 성남 지역 내 소외 계층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성남FC 홈경기 진행 시 ‘생활공작소와 함께하는 올바른 손 씻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남FC 경기가 열릴 때마다 생활공작소는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화장실 내 자사 핸드워시를 비치해 K리그 팬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실외 체육시설에서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편의점업계는 지역 농어가의 판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CU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협업해 우리 농어가 판로 개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마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은 충남 예산의 사과 농가들의 제품을 활용해 만든 ‘애플파이’를 시작으로 11월 국내산 오리고기를 사용한 ‘우리오리 덕 정식’ 도시락, 올해 1월 제주도 참조기구이를 활용한 ‘제주 참조기 정식’ 도시락, 포항 구룡포 과메기를 활용한 ‘구룡포 과메기 쌈’ 등 우리 농가를 돕는 제품들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한 가정간편식 3종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특산물 기획전 등 단순 판로를 지원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진일보한 상생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전문 상품 기획 인력을 투입하고 전라남도 수산물 전문 연구 기관인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논의를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소규모 지역 양조장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특산물을 활용한 과실주를 선보였다. 충주와 천안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사과와 포도를 활용한 상품으로 ▲요새로제 ▲두레앙 거봉와인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