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그동안 베트남이 인건비는 저렴한 반면, 숙련도와 생산성 개선의지 미비, 잦은 노사갈등으로 현지 기업조차 자동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스스로 화를 초래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인 45%는 자동화로 인한 실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는 기술로 인해 직업 판도가 바꾸게 될 시점을 향후 3~5년으로 예측했으며, 90%는 해당 시점을 6~10년 이내로 전망했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미래를 대비해 인력을 준비하고 양성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PwC 베트남의 딘티꾸인반(Dinh Thi Quynh Van) 총괄이사는 “기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설비에 투자하는 일은 단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디지털 세상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 번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긴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혁명을 통해 미래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았다. 설문조사 참여자 중 90%는 ‘기술로 인해 미래 직업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에 진행한 Pw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술로 인해 미래 직업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60%에 불과했다.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술숙련도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개선을 하려는 의지도 약하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들의 능력향상과 상관없이 일정기간만 채우면 급여를 비롯해 처우개선을 바라는 요청이 많다보니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노이에서 전자산업 벤더기업을 운영하는 한국인 경영자는 "자동화 설비가 되면 많은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환영이다. 수년째 현장 직원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효율이 올라가지 않는 반면, 인건비 상승폭은 최고 수준으로 매년 갱신된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