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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이제훈號 홈플러스, 핵심은 '고객' '직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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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이제훈號 홈플러스, 핵심은 '고객' '직원' '현장'

이제훈 사장, 취임식 11일로 미루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방문
"홈플러스 새 미래는 현장에…고객의 입장에서 해답 찾을 것" 다짐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이 10일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본사 집무실이 아닌 현장에 첫 출근한 최초의 홈플러스 CEO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이 10일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본사 집무실이 아닌 현장에 첫 출근한 최초의 홈플러스 CEO다. 사진=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이 10일 공식 취임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첫 출근 장소를 본사 집무실이 아닌 점포 현장으로 결정하고, 점포 근무 직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현장과 직원’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사장은 통상 취임 첫날 진행하는 ‘취임식’ 행사를 하루 뒤로 미루고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이자 서울지역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 중 유일하게 여성 점장이 근무 중인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방문했다.

홈플러스에서 신임 CEO가 취임 첫날 자신의 집무실보다도 현장을 먼저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사장이 특정 매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면 과도한 의전이나 대청소 등 점포 현장 직원들의 불편함이 발생하기에, 이 사장은 사전 통보 없이 이른바 ‘깜짝 방문’ 형태로 목동점을 찾았다.

이 사장은 이날 김현라 점장으로부터 점포 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여성 리더의 역할과 고충 등 조직운영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10일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아 여성 점장과 점포 현황, 홈플러스의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10일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아 여성 점장과 점포 현황, 홈플러스의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홈플러스


이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자신이 그린 홈플러스에 대한 비전과 경영계획에 관해 설명했으며, “과거 대한민국 유통업계를 선도해온 홈플러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직원이었다”라면서 ”여러분의 경험과 고민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경청하고 모으는 일을 앞장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되살려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꾸준히 만들어나가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환경을 조성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으로 고객이 응원하는 회사를 만들고,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출근 첫날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훈호 홈플러스’는 고객과 직원 그리고 현장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현장을 살펴보며, 점포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모든 사업 전략을 현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유통업의 강자 홈플러스를 만든 근간이자 홈플러스의 새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은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에 있다”면서 “앞으로 ‘이것이 과연 고객과 현장을 위한 일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해답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홈플러스 대표 자리는 지난 1월 임일순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공석이었다.

지난 4월 말 홈플러스 수장으로 추대된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펩시, 쉐링플라우 미국 본사를 거쳐 2000년부터 피자헛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이후 바이더웨이·KFC코리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화장품 브랜드 AHC로 잘 알려진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한편 이 사장의 취임식은 오는 11일 집무실에서 취임 소감을 동영상으로 간략히 촬영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는 방식의 ‘언택트 취임식’ 형태로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와 더불어, 강당에 임직원들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취임사를 읽는 ‘훈시’ 형식의 허례허식을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이 업무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