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구성원이 합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겠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FY2020 매출 6조 9662억 원, 영업이익 933억 원, 당기순이익 8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FY2019 대비 4.6%, 41.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홈플러스는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것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연중 가장 큰 행사인 ‘3월 창립 기념 행사’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
이에 농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캠페인, 황금연휴를 겨냥한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된 임시공휴일 등 대목을 앞두고 실시된 노조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 슈퍼마켓·온라인 사업 ‘웃었다’…역량 강화할 것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FY2020 기간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온라인 사업인 홈플러스 온라인은 FY2019 대비 각각 약 5%, 30% 매출이 신장했다.
온라인몰의 성장세에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에 온라인 기능을 추가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을 지난 2월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전국 250여 개의 슈퍼마켓에서 1시간 이내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로, 최근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 추세를 반영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은 서비스 시행 이후 일주일 매출이 전주 대비 17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역시 주문량 상승을 고려해 올해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와 배송 차량을 2019년 대비 각각 약 40%씩 늘렸다.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아 전국을 무대로 온라인 주문에 대해 ‘당일배송’하는 전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부채비율 큰 폭 하락… 재무구조 개선
홈플러스는 이번 FY2020 기간 전년 대비 부채총액이 6927억 원 감소하고 부채비율 역시 134%P나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맞아 일부 점포를 유동화하는 등 활발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펼친 결과다.
홈플러스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더웨이, KFC, 카버코리아 등 유통·소비재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이제훈 사장을 지난 5월 10일 CEO로 선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조합의 파업 등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유통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도 전사 구성원이 합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