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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자랜드 '타이푼' 개점…'확 달라진' 용산의 태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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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자랜드 '타이푼' 개점…'확 달라진' 용산의 태풍 될까

기존 용산점에 2호점 추가 신설…1~2층 규모
코로나로 방역수칙 준수하며 '조용하게 오픈'
캠프무무·크로리치 등 캠핑존 신설 젊은층 어필
KT 손잡고 AI 방역·서빙로봇 시연하며 눈길잡아

전자랜드 용산2호점 '타이푼'. 사진=이하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자랜드 용산2호점 '타이푼'. 사진=이하린 기자
전자랜드 용산점이 확 달라졌다. 1층만으로 구성됐던 기존 용산점에 2호점 '타이푼(TYPHOON)'을 추가 신설해 1~2층으로 규모를 키웠다.

1층 399.14평, 2층 577.10평을 합해 총 976.24평 크기로 구성된 전자랜드 타이푼은 '태풍 같은 초특가 세일'이라는 콘셉트로 재미있게 이름 지어졌다.
또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해 차별점을 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상황이라 이 점은 아직까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지난 15일 오픈에 맞춰 전자랜드 2호점 '타이푼'을 직접 방문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전자랜드의 미래를 체험했다. <편집자 주>

◇ 15일 개점…코로나 시국 '조용한 오픈'


전자랜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된 타이푼점 개점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조용한 오픈'을 진행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좋지 않은 시국에 개점하게 돼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집객이 될 만한 행사를 전부 취소하고 오시는 고객들에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부탁드리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도 입구에서 체온 측청과 전화 체크인, 손 소독까지 철저히 마친 뒤 입장했다.

전자랜드 타이푼 매장 앞에 전시된 캠핑카. 사진=이하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자랜드 타이푼 매장 앞에 전시된 캠핑카. 사진=이하린 기자

◇ 8월까지 '캠핑존' 운영…캠프무무, 크로리치 등 입점


전자랜드 타이푼 1층은 모바일존, 소형가전존, 캠핑존 등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건 캠프무무, 크로리치, 다니고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캠핑존'이었다. 전자랜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캠핑, 차박 등이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춰 캠핑존을 오는 8월 말까지만 특별 운영키로 했다.

이곳에는 텐트와 같은 기본 캠핑 장비부터 테이블, 체어, 캠핑용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돼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다.

야외에는 두 대의 대형 캠핑카도 전시 중이었다. 대표 캠핑카 브랜드인 아리아모빌과 디테크게엠베하의 캠핑카를 상세히 구경하고 직접 들어가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전자랜드에서 캠핑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위주로 판매되던 인기 브랜드의 용품들을 야심차게 모은 기획전이지만 코로나19 탓에 홍보가 제한돼 아쉬웠다.

캠핑존에 입점해 있는 한 업체의 팀장 A씨는 "자유롭게 모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전자랜드와 입점업체들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래도 전자랜드 첫 캠핑존이라 의미있게 생각하고 8월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모바일존과 소형가전존 등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휴대폰은 물론 여름맞이 선풍기와 제습기, 청소기, 안마건 등을 골고루 둘러볼 수 있었다.

2층에 마련된 웨딩&혼수 대박람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이 미뤄졌다. 사진=이하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층에 마련된 웨딩&혼수 대박람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이 미뤄졌다. 사진=이하린 기자

◇ 2층 브랜드관, 삼성·LG 혼수가전 최적화


2층은 브랜드관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등 대형 브랜드의 가전제품들이 주로 전시돼 혼수가전이나 입주가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한쪽에는 예비 부부를 위한 웨딩&혼수 대박람회 공간도 이벤트존으로 별도 마련됐다. 전자랜드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와 웨딩 촬영, 혼수가전까지 한 번에 상담할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 시국을 고려해 잠시 일정을 미뤘다.

화려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가득한 2층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층은 갓 오픈한 '새 공간'의 느낌이 가득했던 반면 2층은 건물 내 타 입점업체들과 섞여 다소 복잡하고 낡은 느낌이 들었다.

전자랜드 타이푼 2층에서 홍보물을 싣고 다니는 서빙로봇. 사진=이하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자랜드 타이푼 2층에서 홍보물을 싣고 다니는 서빙로봇. 사진=이하린 기자

◇ KT의 AI 로봇 자율주행 중…방역·서빙 자유자재


전자랜드 타이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로봇'이다. 전자랜드 타이푼 1층에는 방역로봇이, 2층에는 서빙로봇이 각각 한 대씩 운영되고 있다.

방역로봇은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즉각 소독해준다. 인체 안전 Far UV-c(222nm파장) 램프&해파필터를 내장해 사람이 있어도 안전하게 방역과 소독을 진행할 수 있다.

2층의 서빙로봇은 홍보물을 싣고 다녀 고객 누구나 할인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로봇이 사람과 부딪히기 전에 알아서 인식해 피해다니는 것도 볼 만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매장 내 로봇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이달 초 KT와 인공지능(AI) 로봇 시장 발굴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면서 "향후 다른 매장으로도 AI 로봇 주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시국에 오픈해 '고객 체험형 매장'이라는 본래의 차별화 콘셉트가 흐려지긴 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전자랜드 타이푼이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기존 계획했던 이벤트를 모두 미뤘고 고객들도 밀집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좀 괜찮아지면 전자랜드 타이푼만의 강점도 더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