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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승승장구'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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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승승장구' 이어진다

에이블리·하이버·W컨셉 등 성장세 이어져

패션 유통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패션 유통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을 보이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승승장구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을 따로 갖추지 않은 패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었지만 가구·패션 부문 등은 여전히 오프라인 쇼핑 선호도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개인화'와 '전문화'에 특화된 패션 앱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 종합몰에서도 패션 카테고리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누적 거래액이 75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이블리 거래액을 분석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3%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누적 거래액(3000억 원) 돌파에 이어 1년 만에 75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이블리는 신규 유입이 늘어 누적 다운로드 수도 2200만 건을 넘어섰다.

에이블리 성장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판매자와 사용자 두 측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에이블리는 현재 패션 앱 가운데 가장 많은 마켓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와 홈데코, 핸드메이드 등 리빙까지 카테고리를 넓혀 누적 마켓 수는 1만 7000여 개를 넘어섰고 하루 평균 약 5000개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에이블리 유저들의 활발한 앱 사용도 눈에 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와 애플(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에이블리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월간 사용자 수(MAU)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남성 패션 앱에서는 하이버가 도약하고 있다. 하이버는 2018년 11월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3월에는 월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7월까지 누적 거래액 12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누적 앱 다운로드 역시 지난해 300만 건을 기록한 이후 상반기가 지난 현 시점에만 500만 건을 넘어섰다.
하이버 전체 가입 고객의 95%는 남성이다. 이는 처음 하이버가 등장한 후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큐레이팅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남성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늘려 MZ세대(20대 초반~40대 초반) 남성을 위한 독보적인 쇼핑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SSG닷컴이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집중된 5월과 6월은 거래액이 평균 42%까지 늘어나 눈길을 모았다. 영업 이익 역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 성과는 다양한 카테고리 브랜드들이 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캐주얼, 럭셔리 등 신규 주력 카테고리가 95% 성장했으며 뷰티·라이프 카테고리도 54% 상승했다. 입점 브랜드 수는 6월 말 기준 지난해보다 35% 증가해 총 8300개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신규 입점한 브랜드 수만 15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선보여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게 목표"라며 "고객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이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앞으로도 패션 앱과 같은 버티컬 플랫폼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