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싱어는 인텔이 아시아에과잉 집중된 칩 제조 상황을 고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공장당 3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겔싱어는 또 유럽연합이 블록 내에서 반도체 공장 설립 비용의 격차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겔싱어에 따르면 설립 비용의 격차는 40%에 달한다.
한때 기업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의회도 이제 중국의 부상을 늦추기 위한 방법으로 칩 보조금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잃어버린 지위를 되찾기 위해 지난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계획을 마련, 세계 최대 계약 칩 제조사인 대만 TSMC와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설을 유도했다.
아시아 정부들은 오랫동안 세금 감면 및 기타 인센티브로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해 왔다. 이는 칩 산업의 무게중심을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1990년대 칩 생산을 주도했던 미국은 이제 전 세계 칩 생산의 약 12%, 유럽은 9%에 불과하다. 겔싱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을 전 세계 생산의 30%, 유럽을 20%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EU는 지난 3월 차세대 디지털 산업 발전을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겔싱어는 독일과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 집행위원에 170억 유로를 투자해 두 개의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과 인텔의 제조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6월, 겔싱어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의 유럽 확장 계획에 10년 동안 총 1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신규 공장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와 경쟁하고, 몇 년 안에 칩 설계 분야에서 선두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겔싱어 전략의 핵심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52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는 공장 건설과 연구 프로그램 지원 승인을 위해 칩 회사들이 공동으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겔싱어는 지난 7월 22일 반도체산업협회 회원들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나 법안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연방 로비 서류에 따르면 현재 130여 개 기업, 이익단체, 대학이 반도체 정책과 2개의 반도체 관련 법안에 대해 의회와 행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