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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 급증...한국인 관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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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 급증...한국인 관광 '우려'

베트남은 10월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은 10월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거의 3배 이상 많아졌다.

시행초기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운항을 재개한 국내선 비행기 승객의 2%이상이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이번주부터 재개된 푸꾸옥 섬 국제관광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어제(14일)자로 8147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102만6522명이 됐다. 주말 전인 8976명보다는 조금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월 1일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당시 3000여명 수준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약 3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급증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들의 요청과 함께 현지 정부당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탓이 크다.

변변한 의료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데다 하루에도 몇번씩 뒤바뀌는 방역대책의 남발, 그리고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지방성들의 자체적인 방역정책 등 총체적인 난국 상황에서 마음만 앞섰다는 지적이다.

호치민 시 인민위원회는 이달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투득시(Thu Duc)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방역당국에 지시했다.

시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확산세가 가파른 곳은 투득시 외 혹몬현(Hoc Mon), 반짠현(Binh Chanh), 빈떤군(Binh Tan), 12군, 고법군(Go Vap)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에 비해 확진자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호치민 시의 의료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호치민시 관내 의료인력은 인구 1만명당 2.31명 수준으로 전국평균 7.42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호치민 시에는 각 군현 공립병원과 보건소 등 총 310곳의 의료센터가 있다. 이중 의료인력이 5명 이하인 곳이 52개, 6~8명 173개, 9~10명 64개이며 나머지는 대형 공립종합병원이다.

보건부에서 정한 공공의료기관 기준에 따르면, 인구 8000명 정도의 지역에는 10명의 의료진을 둘 수 있고 3만명당 최소 10명의 의료진을 두어야 하지만 이 기준을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호치민시내 프엉(phuong, 동단위)이나 사(xa, 면단위)의 인구는 대부분 3만명 내외지만 각 프엉에는 보건소가 1곳뿐이다. 또 10만명 이상인 인구에 의료진이 5명에 불과한 보건소도 있다.

하노이에서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은 글로벌이코노믹과 인터뷰에서 "과연 지금의 상황이 진실일까라는 의혹만 커진다. 누가봐도 안심할수 없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데 이어 지금도 거리에는 거리낌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특히 호치민 시가 확진자가 많은데 비해 하노이는 신규 확진자가 별로 없다는 발표 자체가 믿음이 안간다"고 말했다.
하노이 시는 아스트라제네카 1-2차 접종간격을 4주로 앞당겼다.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 시는 아스트라제네카 1-2차 접종간격을 4주로 앞당겼다.

수도인 하노이 주변 북부지역에는 삼성, LG, 애플 등 해외 대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많이 몰려있다보니 정치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수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들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하노이 시 보건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간격을 종전 8주에서 4주로 줄이자는 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제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하노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앙위생역학연구소 지침 및 전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료에 기반해, 조기에 집단면역 도달로 신속히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이 같은 단축을 제안해 허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달 초 재개된 국제 관광도 우려스럽다. 국제 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해외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내 관광객들도 많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남부지역에서만 이동한 국내선 관광객 40만5000여명 중 38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샘플을 채취한 결과 약 7700여명이 양성반응이 나왔다. 국내선 전체로 확대하면 더 많은 양성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제관광이 재개된 곳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을 비롯해 이달에만 외국인 관광객의 베트남 입국 항공편은 30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트남 항공사들은 30편의 항공기를 띄워 끼엔장성(Kien Giang) 푸꾸옥(Phu Quoc), 다낭(Da Nang), 칸화성(Khanh Hoa) 냐짱(Nha Trang)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데려온다.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Vietjet Air)은 20일 250명의 한국 관광객을 태우고 푸꾸옥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냐짱 깜란반도(Cam Ranh) 빈펄리조트&스파롱비치(Vinpearl Resort & Spa Long Beach)에 머물 한국과 일본인 관광객 429명이 도착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