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를 시작으로 CU와 이마트24가 가맹점 상생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상생안 적용시점이 2월이라 내년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상생안을 발표하는 등 가맹점주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상생 지원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한 것은 물론, 점포의 매출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함으로써 가맹본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가맹점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GS25는 지난 1일 일상회복상생지원금 20만원 일괄 지급, 사기보상피해보험 본부 지원 등이 포함된 상생안을 내놨다. 상생 지원안의 예산은 올해 GS25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지원한 1500억원보다 300억원 늘어난 18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CU는 지난 15일 월 40만원 한도의 식품폐기지원금, 최대 15만원의 신상품도입지원금, 최대 100만원의 운영력 인센티브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또 계약 시 심야 영업 여부를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원칙은 유지하면서, 심야 추가 유인 영업을 원하는 매장에 상생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편의점이 가맹점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가맹 계약과 연관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와 GS25가 각각 1만5000여개로 1위를 다투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 미니스톱은 2603개다.
5만 개에 이르는 국내 편의점 가운데 내년 가맹 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은 전체의 10% 수준인 6000여개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CU가 1804개로 가장 많고, GS25가 1740개, 세븐일레븐이 1251개, 이마트24(이마트위드미) 875개, 미니스톱이 335개 등으로 총 6005개다.
통상 편의점 계약 기간이 5년이지만 지난 2017년 편의점 업계가 근거리 출점 규제 시행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가맹 계약을 확대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점포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아직 상생안을 발표하지 않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도 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느 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이마트24가 최근 진행된 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도 편의점 업계의 판도를 뒤바꾸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 넵스톤홀딩스, 유니슨캐피탈 등 사모펀드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편의점 중에선 이마트24가 유일하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