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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반도체칩 대란 이어 '감자칩 대란' 조짐...맥도날드·KFC 감자튀김 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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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반도체칩 대란 이어 '감자칩 대란' 조짐...맥도날드·KFC 감자튀김 부족 사태

KFC 케냐의 감자튀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안내문. 사진=KFC 케냐이미지 확대보기
KFC 케냐의 감자튀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안내문. 사진=KFC 케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자동차 제조업계 등 전세계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감자 수급 불안으로 전세계 패스트푸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일본 매장과 한국 매장이 감자튀김 품귀 사태에 직면한 데 이어 세계 3위 패스트푸드 체인 KFC에서도 감자튀김 부족 사태로 감자튀김 메뉴를 정상적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맥도날드 이어 KFC도 감자튀김 대란


WP에 따르면 아프리카 케냐의 감자튀김 생산업체들은 폭우와 서리 등의 기상 악화로 감자 재배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의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감자칩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실제로 KFC 케냐는 지난 3일 발표한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물류 지연으로 감자튀김 재료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KFC 매장에서 감자튀김 메뉴가 정상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FC 케냐는 현재 감자튀김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치킨, 음료, 코울슬로 등 다른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에 앞서 감자튀김 수급에 이미 비상이 걸린 곳은 일본의 맥도날드 영업장이다.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메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메뉴. 사진=로이터

맥도날드 일본법인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에다 맥도날드 일본에 감자를 공급하는 물류거점인 캐나다 서부 밴쿠버항이 최근 이어진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 사태로 제 기능을 못한 여파로 감자튀김 재료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큰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 감자튀김 메뉴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지난달말 발표했다.
일본에 앞서 한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지난 9~10월 감자튀김 품귀 현상을 빚은 바 있다.

감자 대란 벌어진 이유


WP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감자 공급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은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인데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급격한 수요 감소로 감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감자 품귀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농무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령 등으로 프랜차이즈업계를 위시한 외식업계의 감자 수요가 크게 줄어든 충격파로 미국 감자농가들이 수백만개의 감자를 폐기 처분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내 감자 수확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도날드 매장이 무려 30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전 세계에서 미국산 감자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인데 미국의 감자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감자를 재료로 쓰는 메뉴가 직격탄을 맞은 것. 특히 맥도날드 일본이 미국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감자를 취합해 일본으로 들여오는 항만인 밴쿠버항의 감자 선적이 이상 기후 등으로 사실상 멈춘 탓이다.

맥도날드 일본법인은 “밴쿠버항에서 선박을 통해 대규모로 감자를 들여오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밴쿠버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항공기를 이용해 감자를 공수해오는 비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