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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우선인데…” 아이파크 입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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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우선인데…” 아이파크 입주민들 뿔났다

HDC현산 공사현장 잇단 붕괴사고에 불안감
“아파트 명칭에 ‘아이파크’ 빼자” 삭제요구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 붕괴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 붕괴 모습. 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광주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와 관련한 시공 건설업체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광주시 학동 붕괴참사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에 또 다시 유사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무시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이 거세다.

중소업체도 아닌 건설대기업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대형 붕괴참사가 잇따르고 있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HDC현산 유동규 대표가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유관기관과의 협의 아래 실종자 수색·구조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고 이후에 철저한 안전관리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하는 것도 위기를 모면하려는 행동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

광주시를 제외한 전국의 다른 사업장에서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붕괴사고로 HDC현산이 짓고 있는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아이파크 아파트 관련 커뮤니티에는 "해당 아파트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동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지역은 다르지만 아이파크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공사가 제대로 됐을까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아이파크 브랜드 조사’에서는 ‘부실공사 이미지에 가급적 피하고 싶다’는 답변이 80%를 넘어 상당하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HDC현산의 시공과 현장 관리감독을 신뢰할 수 없고, 아파트 가치하락도 우려되니 아파트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글까지 등장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모든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향후에는 유사한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안전조치와 대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는 수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거주하는 곳으로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서 "건설업체는 단지 시공에 따른 이익 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주택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공사로 HDC현산과 아이파크는 많은 수요자들이 선호한 브랜드"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 차질없이 실행해 나간다면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사자인 HDC현산이나 정부·지자체에서 이번 붕괴사고의 후속조치로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전불감증' 뒷북 조치가 아닌 '정말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나오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