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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소셜 카지노, '도박 규제' 장벽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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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소셜 카지노, '도박 규제' 장벽 넘을 수 있을까

위메이드·미투온 등 앞장서서 관련 사업 추진
플레이티카 등 해외 업체들도 NFT 등에 관심
도박 관련 법정 공방 전례 있어…"P2E도 위험"

국내외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플레이티카 대표작 '슬롯매니아'.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외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플레이티카 대표작 '슬롯매니아'.
국내외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게임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소셜 카지노를 도박으로 보는 시선, 규제 이슈 등이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미르4'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P2E 유행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선데이토즈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선데이토즈서 소셜 카지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플레이링스·플라이셔 등과 위믹스 플랫폼에 P2E 게임을 온보드하는 협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대표 소셜카지노 업체 더블유게임즈 역시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NFT·P2E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투온은 'VR 카지노', '풀팟홀덤' 등 게임에 NFT를 적용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넷마블과 네오위즈 역시 잠재적인 P2E 소셜 카지노 사업자로 평가된다. 소셜 카지노사 '스핀엑스'를 자회사로 둔 넷마블은 지난달 신작 발표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서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네오위즈는 지난해 강원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 3일 자체 블록체인 '네오핀'을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슬롯마니아', '하우스 오브 펀' 등을 운영 중인 이스라엘 소셜 카지노사 플레이티카(Playtika)는 지난달 NFT 게임 개발 스타트업 '스프링 게임즈'에 700만달러(84억원)을 투자하며 관련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미국 플레이스튜디오(Playstudios)와 폴란드 휴즈 게임즈(Huuuge Games) 등도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포르테'가 유치한 725만달러 투자에 참여했다. 포르테는 넷마블 자회사 '카밤'이 설립한 업체로 홍콩 블록체인 전문사 애니모카 브랜즈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소셜카지노와 P2E 게임의 결합에 관해 호주 컨설팅사 EPAC(Euro Pacific Asia Consulting)의 숀 맥캠리(Shaun McCamley) 대표는 "소셜 게임의 수익 구조는 인앱 결제, 광고 수익, 이용자 간 경쟁 등 3가지에 의존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인앱 결제한 게임 재화를 '토큰'화, 플랫폼 내 다른 게임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큰 기반 가상자산 경제가 활성화되면 수수료, NFT 등은 물론 광고 시청 시간에 비례한 토큰 보상 제공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향후 소셜 카지노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 플랫폼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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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업계 일각에선 소셜 카지노와 블록체인 기반 경제의 결합이 도박 관련 규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소셜 카지노가 게임법(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사행성게임물로 간주, 유료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해외에서도 소셜 카지노는 여러 차례 도박 관련 법적 논쟁이 있었다.

미국 매체 GGB(Global Gaming Business)에 따르면 2018년 CDI(Churchill Downs Inc.)가 개발한 소셜 카지노 '빅 피쉬 게임즈'가 온라인 도박이라는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게임 판권을 인수한 아리스토크랫은 이로 인해 합의금으로 약 1억5500만 달러(1857억원)을 지불했다.

아울러 휴즈 게임즈 또한 비슷한 혐의로 게이머들과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6500만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했으며, 플레이티카··더블다운인터랙티브(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등도 미국서 도박 관련 소송전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잭슨(Harry Jackson) 폭스 로스차일드 게임 담당 변호사는 "소셜 카지노가 어떤 경우 도박으로 인정되는가에 대한 연방 규제는 없고, 주 별로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며 "일반적으로는 '현금으로 구매', '확률에 따른 결과 도출', '보상의 가치성' 등 3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해야 도박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밀란 스미스(Milan Smith) 미국 항소법원 판사는 "가치 있는 재화를 더욱 많이 확보하기 위해 확률 경쟁, 우연의 산물 등에 거는 행위는 모두 도박으로 규정된다"며 "소셜 카지노 게임 속 가상 재화가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면, 도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컨설팅사 인텔리전트HQ는 "온라인 카지노와 암호화폐·NFT 등 가상자산 모두 규제 회색지대에 놓인 산업으로, 국가와 지역 별로 상이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사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규제에 나서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