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카오·위메이드·컴투스·넷마블…블록체인 플랫폼 '패권 경쟁'

공유
0

카카오·위메이드·컴투스·넷마블…블록체인 플랫폼 '패권 경쟁'

카카오게임즈, 클레이튼 기반 '보라' 앞세워 사업 추진
위메이드 '위믹스', 메인넷 구축으로 클레이튼서 '독립'
컴투스는 '테라폼랩스', 넷마블은 '바이낸스'와 파트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 '클레이튼', 카카오게임즈 '보라', 네오위즈 '네오핀', 위메이드 '위믹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 '클레이튼', 카카오게임즈 '보라', 네오위즈 '네오핀', 위메이드 '위믹스'. 사진=각 사
블록체인 사업이 국내 게임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앞서는 것은 카카오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2019년 론칭한 '클레이튼(KLAY)'은 현재 위메이드 '위믹스(WEMIX)', 네오위즈 '네오핀(NEOPIN)',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등의 메인넷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인넷은 실제 이용자들에게 배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메인넷을 구축한 업체의 암호화폐가 기축 통화가 되며, 다른 업체는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 토큰을 개발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의 향후 비전을 발표하는 '보라 2.0 파트너스데이'를 8일 개최, 파트너사들의 목록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그 자회사들 외에도 클레이튼의 해외 사업을 전담하는 크러스트유니버스나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그룹 계열사들이 목록에 포함됐다.

'보라' 관련 기술을 전담하는 보라네트워크의 임영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더불어 P2E 게임 10종 이상을 연내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디파이(DeFi) 분야에서도 NFT 경제, DEX(탈중앙화 거래소) 등 여러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안에 100개 게임을 위믹스(WEMIX) 플랫폼에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NHN·웹젠·조이시티·선데이토즈·엠게임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온데 이어 지난 16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를 기축 통화로 하는 단독 메인넷 구축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메인넷 구축에 있어 기술적인 요건보다 해당 메인넷에 함께할 파트너사들을 모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위메이드는 이러한 점을 이미 충족한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자체 메인넷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핀'을 지난 3일 론칭한 네오위즈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을 전담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메타라마' 티저 페이지를 14일 공개했다. 이후 네오핀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한편, 메타라마를 상반기 안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백년 전쟁'(왼쪽)과 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컴투스 '서머너즈 워: 백년 전쟁'(왼쪽)과 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 사진=각 사

클레이튼과 별개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게임사들도 있다. 컴투스 그룹은 지난해 11월 비즈니스·커머스·게임·소셜·금융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경제 플랫폼 '컴투버스'를 선보였으며, 해당 플랫폼의 기축통화로 자체 블록체인 'C2X'를 제시했다.

컴투스는 C2X 구축을 위해 테라(Terra), 루나(LUNA) 등을 개발한 테라폼랩스와 협업 중이다. 다음달 안에 '서머너즈 워: 백년 전쟁'과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P2E 게임으로 출시하는 한편 알피지리퍼블릭·다에리소프트·엔트런스 등 게임사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넷마블은 자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파트너로 바이낸스를 점찍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앞세워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를 메인넷으로 한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지난달, 암호화폐 지갑 '코인어스' 개발사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지난 17일 인수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다음달 안에 블록체인 사업에 활용할 암호화폐 기축통화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같은 달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이 적용된 'A3: 스틸 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을 필두로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지난 9일 NFT 기반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사가 활용할 블록체인 플랫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자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보유한 네이버 관계사 라인(LINE)이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 슈퍼캣과 협업해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선보이기도 했다. 슈퍼캣은 같은 달 위메이드와 P2E 게임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지난 10일 위믹스가 아닌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폴리곤(Polygon)을 활용한 '그래니의 저택' 글로벌 P2E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NK·네시삼십삼분과 지난해 파트너십을 맺은 온버프(ONIT)는 지난 16일 그라비티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사 플레이댑(PLA)은 지난해 말 '로블록스'에 플레이댑 타운을 론칭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