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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푸틴, 트럼프 집권2기 美의 나토 탈퇴 결행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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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푸틴, 트럼프 집권2기 美의 나토 탈퇴 결행 기다렸다"

현재의 러시아 제재로는 효과 의문… 에너지 분야 제재해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P이미지 확대보기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서 탈퇴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WP) 팟 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으면 집권 2기에 미국의 나토 탈퇴를 결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2018년 나토 탈퇴를 고려했다가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집권 2기에는 이를 결행했을 수 있었을 것이고, 푸틴이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를 ‘빚’으로 여겼고, 유럽의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그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컴퓨터 서버를 찾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략적인 이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에게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보고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부 장관,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부 장관이 모두 트럼프의 태도에 곤혹스러워했고, 우리가 모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의 행태에 소스라치게 놀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으나 북한 핵 문제 해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1년 반 만에 백악관에서 밀려났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볼턴은 “나는 미국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다만 미국이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를 엄격하게 제재했으나 그 나라 정권이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어떤 제재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요 군사적인 결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여전히 시험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고, 우리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부문의 심장부에 대못을 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에너지러시아 국민총생산(GNP)의 30%, 그 수출로 인한 수입은 전체의 60%에 달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건드리기를 꺼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