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현대건설 기획실 등에서 차출된 12명의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1970년 3월 ‘조선사업부’로 정식 발족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사 역사상 최장기간 세계 1위를 차지한 만큼, 인도한 선박 척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누적기준으로 보면, 1974년 회사는 애틀랜틱배런호를 처음으로 선주사에게 인도했으며, 1979년에는 127척을, 세계 1위를 달성한 지 이듬해인 1984년에는 258척이었다. 1994년 598척을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속에서도 중단없는 선박 수주와 건조작업을 진행해 1999년까지 831척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조선해운 경기가 최장기간 호조를 보인 2000년대 초반에도 성과는 이어져 2004년 1122척에서 글로벌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에는 1543척을 건조했다. 이후 전 세계 조선경기 위축으로 수주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건조활동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014년 1898척에 이어 2015년 4월에는 세계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선박 인도 2000척을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 2225척으로 늘리는 등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매년 평균 약 46척을 건조해 인도한 셈이다.
선주사별 간조실적을 보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라인이 92척‧685만4033GT(총톤수), 미국 최대 해운사인 OSG로부터 48척‧353만6275GT, 독일의 하팍 로이드 330만7376GT 순이었다. 이들 3개 선사는 장기간 현대중공업의 최고 고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총 52개국에 1억5802만47GT의 선박을 인도했다. 그리스가 2708만6441GT(328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민국이 2201만6356GT(334척)로 2위, 독일이 1626만3895GT(236척)로 3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선박 대부분이 해외에서 따낸 것이고, 회사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국적 계약이 많은 이유는 회사 초창기 수주한 국내 물량 기록 덕분이다.
선박은 통상 건조 착수에서 인도까지 1년반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선주의 긴박한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앞당기기도 한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17만2000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을 건조 착수 후 단 6개월만에 인도해 최단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83년 H198넬리나(7만1000DWT급 벌크선)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39년 연속 총 81척의 선박이 ‘세계우수선박’에 선정됐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