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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창립 17주년, 4세 오너 일가 경영 전면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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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창립 17주년, 4세 오너 일가 경영 전면서 존재감

허태수 그룹회장의 후임으로 주목받는 허윤홍·허세홍
GS그룹의 양대 축, 허준구 가문과 허정구 회장 일가들
허준구 장손 허윤홍 사장, 건설업 확장에 수처리사업도
허정구 회장의 손자 허세홍 사장, 그린수소에너지 집중
가족회의로 총수 선정하는 GS, 경영 성과와 능력 갖춰야
오는 31일 창립 17주년을 맞는 GS그룹의 4세 오너 일가들이 경영전면에서 활약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순. 사진=GS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31일 창립 17주년을 맞는 GS그룹의 4세 오너 일가들이 경영전면에서 활약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순. 사진=GS그룹
창립 17주년을 맞는 GS그룹의 4세들이 재계의 그룹 경영 전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의 4세들 중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는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겸 이사회 의장이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 사람은 현재 자신들이 맡고 있는 GS건설과 GS칼텍스에서 신사업을 주도하며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의 자회사인 GS이그마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수처리기업으로의 확장을 진행 중이며, 허세홍 사장은 북미지역에 수소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GS칼텍스의 그린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은 허태수 현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재목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GS그룹은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 총수를 결정하는데, 경영능력과 성과를 총수 선발의 중요요소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현재 48명에 달하는 허씨 일가들이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이들은 허정구 회장 일가와 허준구 회장 일가다.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3남이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인 구위숙씨와 결혼해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5남을 뒀다. 바로 이들 5형제는 현재 GS㈜ 지분 9.77%를 보유 중이다. 장손인 허윤홍 사장도 0.53%를 갖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GS그룹 내에서 ‘적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인데다 구씨일가와 공동으로 사업을 일궈왔던 허준구 회장 일가의 장손이다.

일찌감치 그룹에 합류한 허윤홍 사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GS건설의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의 미래먹거리인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과 관련에서는 지난 2020년 폴란드 목조주택 기업인 단우드와 영국의 철골건축물기업인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동시에 해외 모듈러 주택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GS건설의 자회사인 GS이그마를 통해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9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오만과 베트남 수처리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월 베트남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푸미빈건설투자사(PMV)의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오만에서는 2조3000억원대의 해수담수화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지난해말 기준 지분구조. 허정구 회장 일가가 14.08%를 보유한 가운데 허준구 회장 일가가 13.39%를 갖고 있다.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지난해말 기준 지분구조. 허정구 회장 일가가 14.08%를 보유한 가운데 허준구 회장 일가가 13.39%를 갖고 있다.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GS그룹 4세들 중 최연장자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허정구 명예회장 일가다.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 명예회장은 고이병철 창업주와 함께 삼성그룹 창업을 함께 했으며, 삼성물산 초대 사장을 지낸 후에 삼양통상을 창업했다.

허정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3형제를 뒀는데,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있다. 이중 장남 허남각 회장이 GS㈜ 지분 2.11%를 보유 중이며, 차남인 허동수 명예회장이 1.79%, 3남 허광수 회장이 2.19%를 갖고 있다.

허만정 창업주의 직계 장손인 허남각 회장의 장남 허준홍씨는 지난 2019년 GS칼텍스 부사장으로 일하다 GS그룹을 떠난 뒤 삼양통상 경영을 맡고 있다. 준홍씨는 GS㈜의 지분 2.85%를 보유하고 있어 4세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허세홍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GS그룹 내의 유일한 허준구 회장 일가란 점도 있지만, 그가 맡고 있는 GS칼텍스가 GS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34조538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그룹 내 계열사 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를 통해 북미지역에 CVC를 설립하며 그린수소에너지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의 회원사 대표로 참여했다.

GS그룹의 사옥인 GS강남타워. GS그룹은 최근 1~2년 새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상태다. 사진=GS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GS그룹의 사옥인 GS강남타워. GS그룹은 최근 1~2년 새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상태다. 사진=GS홈페이지 캡처

재계에서는 허윤홍 사장과 허세홍 사장이 현 허태수 그룹회장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당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어 허태수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GS그룹은 장손이 회장직을 맡는 LG그룹과 달리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총수를 결정하고 있다. 경영성과와 능력을 가족회의에서 검증받아야만 그룹 총수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지난 2020년 허창수 초대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허태수 현 그룹회장 역시 자신이 맡고 있던 GS홈쇼핑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2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재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허윤홍 사장과 허세홍 사장이 4세 중 가장 먼저 총수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일부 4세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창립 20주년을 맞는 시점에 맞춰 오너 4세들이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총수 역시 이때를 맞춰 4세들 중 한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