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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신작 경쟁, NC는 한 발 뒤로…핵심 목표는 '탈 리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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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신작 경쟁, NC는 한 발 뒤로…핵심 목표는 '탈 리니지'

NC 'TL' 올 하반기 출시…"리니지와 차별화가 관건"
넥슨 신작 '던파 모바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넷마블, 신작에 더해 MBX 기반 블록체인 사업까지



'쓰론 앤 리버티(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쓰론 앤 리버티(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3N 중 넥슨·넷마블이 3월 말부터 신작 공세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NC)는 이들보다 늦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가운데 얼마나 '탈 리니지'에 성공하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NC는 올 1분기 리니지W·M·2M 등 모바일 삼부작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톱5에 장기간 머무르며 꾸준한 매출을 올렸다. 이에 증권가에선 NC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에 비해 매출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높은 매출이 '리니지' IP에 크게 의존한 결과라는 것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2' 출시 직후 8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하락한 NC 코스피 주가는 '리니지W' 출시 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고, 지난 2월 들어 오히려 5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의 지난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금융

증권가에선 '리니지W' 제2권역(유럽·아메리카) 서비스가 시작되고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출시될 하반기에 모멘텀 효과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TL'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예고 영상이 3주동안 8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고 있는 게임으로, 장르는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MMORPG다.

'TL'은 당초 '더 리니지'라는 가칭으로 불렸던 신작으로 2017년 처음 개발 사실이 알려졌으나, NC는 올해 TL이 '리니지'가 아닌 신규 IP 기반 게임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탈 리니지'를 원하는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부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블소2'와 그보다 앞서 출시된 '트릭스터M'은 모두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도합 1000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2개월만에 거둔 매출 3576억원에 비해 크게 부족한 매출이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하드코어 MMORPG' 장르 출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깊어진 상황"이라며 "신작 'TL'을 필두로 향후 신작들이 얼마나 기존 스타일에서 탈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각 사

넥슨의 올해 신작 라인업은 '대형 IP 후속작'으로 요약된다. 자사 대표 IP '던전 앤 파이터(던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던파 모바일'을 지난달 24일 출시했으며, 이후 '던파' 기반 격투 게임 'DNF 듀얼'를 6월 27일, '카트라이더' 시리즈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나흘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일 부동의 1위였던 NC '리니지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후 두 게임은 매출 1위를 두고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넥슨 측은 올 1분기 실적을 매출 848억~927억엔, 영업이익 329~397억엔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883억엔(9277억원), 영업이익 433억엔(4551억원)에 비해 이익이 다소 감소한 수치로, 당시 2020년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 연' 등의 호조로 높은 이익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한 전망으로 보인다.

넥슨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왼쪽)과 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 이미지.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왼쪽)과 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 이미지. 사진=각 사

넷마블은 지난달 초 자체 블록체인 MBX(마브렉스)를 정식 론칭하고 MMORPG 'A3: 스틸 얼라이브' 글로벌 서버에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MBX가 아직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가운데 'A3'는 P2E 게임 주요 시장인 브라질, 필리핀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매출 10위권 안에 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몬스터 길들이기',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을 MBX 플랫폼에 론칭할 예정인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외에도 '넷마블 프로야구 2022'를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연달아 3D 슈팅 대전 게임 '오버프라임' 공식 페이지를 이달 1일 공개했으며,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상반기 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신작·블록체인 사업 론칭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다수 소요된만큼 넷마블 1분기 실적은 다소 저조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삼성증권은 매출 7009억원에 영업이익 282억원, 현대차증권은 매출 6905억원에 영업이익 481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