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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90달러 붕괴…중국경제 둔화 우려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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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90달러 붕괴…중국경제 둔화 우려에 급락

국제금값, 달러강세 등에 하락 온스당 1800달러 밑으로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 북부 지역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저장탱크.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 북부 지역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저장탱크. 사진=AP/뉴시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세계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글로벌 리세션(경기후퇴)으로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9%(2.68달러) 하락한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 89.01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 선이 무너지며 지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리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보다 3.1%(3.05달러) 내린 배럴당 95.1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하락한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부진했다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3%를 밑돌았다. 7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를 크게 밑돌았다.

또 중국의 정유제품 생산은 하루 1253만 배럴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원유 시장에서 중국발 수요침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ING 은행은 중국의 올해 GDP 선장률을 4.4%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제동이 걸려있어 원유 수요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레이더들이 원유를 매도하고 있다"며 "이란 핵합의가 성사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이 선택 여지가 거의 없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 핵합의 재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분석했다.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다시 공급되면 원유 공급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해 온스당 18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7.40달러) 내린 온스당 179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