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해엥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한화그룹은 당시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9639만주를 6조32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선입금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추가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계약이 지연됐고, 결국 2009년 6월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크게 특수선(방산부문)과 상선, 플랜트 사업부문으로 구분되는데, 분리매각이 진행될 경우 특수선 사업부문에 한화그룹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주목받은 것이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최근 방산부문을 미래산업을 육성키로 하고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선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통합해 지상에서 하늘, 우주까지 포괄하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상의 한화디펜스와 하늘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바다의 대우조선해양 등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또한 한화시스템이 미래산업으로 육성 중인 함상레이더 등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 대목은 대우조선해양이 분리매각되는 것이 아닌 '통째로' 매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방산부문만 따로 떼내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이전처럼 통째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을 통해 '생산→보관·운반→발전'으로 이어지는 에너지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화그룹 측은 "인수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