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로이터와 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점령지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새롭게 합병하는 곳은 우크리이나 동부지역의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 등이다. 이들 점령지는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21일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의 독립을 승인했다. 두 지역은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로 명명됐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의 독립도 승인했다.
이번 조약이 체결되면 러시아는 상·하원 비준 동의를 거쳐 푸틴 대통령의 최종서명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점령지의 합병 요청은) UN 헌장에 보장된 자결건에 따른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뜻이 분명한 만큼 연방의회가 이들의 합병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소비에트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절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도 같은 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의 영토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자국 영토를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