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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5년만에 FATF '블랙리스트' 다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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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5년만에 FATF '블랙리스트' 다시 올라

군사 쿠데타 후 불법 도박·마약 기승…북한·이란 이어 블랙리스트 3호

미얀마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들이 탈출 직후 기도를 올리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들이 탈출 직후 기도를 올리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미얀마를 금융 거래 고위험국가로 지정했다. 이로서 미얀마는 2017년 제외된 후 5년만에 '블랙리스트'에 다시 오르게 됐다.

AFP 통신 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FATF는 21일, 연례 정기 총회에서 미얀마를 고위험국가로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6월 정기 총회에서 "자금 세탁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 미얀마 정부가 이에 성실히 대응치 못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미얀마에선 지난해 2월 군사 쿠데타가 벌어진 후 불법 도박과 마약 거래 등이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불법 자금이 미얀마에서 다량 유통되는 것은 물론 라오스 등 인접 국가 역시 이러한 거래가 확산돼왔다.

독일 베를린에 걸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깃발.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에 걸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깃발. 사진=AP통신·뉴시스

FATF는 1989년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통해 출범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기관이다. 한국을 포함 세계 3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세계 180여 국가에서 자금 세탁·테러 자금 조달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기구는 매년 2월, 6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정기 총회를 개최, 국제 정책을 논의하고 위험 국가들의 목록을 갱신한다. 이른바 '그레이리스트'라 불리는 주의 조치 국가,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고위험 국가 등이 그것이다.

현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가는 미얀마 외에도 2011년 오른 북한, 2020년 새로이 추가된 이란까지 총 3개 국가가 있다. 북한과 이란은 모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이유로 고위험국가로 지정됐다.

미얀마가 FATF 블랙리스트에 오름에 따라 미얀마 짯화는 암시장에서 달러당 6000짯(약 41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식 환율인 달러 당 2076짯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미얀마 군부 정부는 이번 블랙리스트 지정에 대해 22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