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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권력장악 후 위안화 약세에 증시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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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권력장악 후 위안화 약세에 증시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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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을 확정지은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부를 측근으로 채우면서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중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552위안(약 1435원)으로 0.4% 하락했고,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주식 지표를 의미한 항셍중국기업지수는 7% 넘게 폭락했다. 이는 1994년 해당 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중구 CSI 300지수의 하락 폭도 3%에 달했다.

시진핑 주석의 통치력을 공고히 하는 지도부 개편 이후의 시장 좌절은 투자자들이 지속될 ‘제로 코로나’ 정책과 국영기업을 위한 정책에 대한 실망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기술 거물인 알리바바, 징둥닷컴과 메이퇀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시장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 당 지도부에 선출되면서 시진핑 주석이 시장에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 핵심 직위를 맡은 것은 주요 의제를 가속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옹호자들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편입된 것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할 기회를 낮출 것으로 분석됐다.

던컨 리글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중국 경제학사는 “권력이 집중될수록 고위층 지시에 따른 과도한 정책 집행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2분기의 대규모 봉쇄에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는 글로벌 증시와 대조됐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에 7월 이후 최고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항셍중국지수는 S&P500지수의 거래가에 비해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빠졌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한 경제 데이터는 지난주에 열린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로 인해 발표 시간이 연기됐다.

일주일이 지난 후 이날 발표한 경제 데이터에서 3분기의 경제 증가율은 예상보다 높았고, 산업생산은 개선됐지만 소매판매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와 봉쇄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중국 향후의 경제 성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광저우시 도심 지역의 학교 대면 수업과 식당 식사를 중단시켰고, 이로 인해 중국 남부 제조업 중심지가 다시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타격을 입을 우려가 커졌다.

킹스턴증권의 디키 웡은 “중국이 발표한 경제 데이터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도부의 개편과 높아지는 중·미 간의 긴장도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