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적 쇄신 통해 뉴삼성 향한 새바람 주도
전자·금융·EPC에 미래먹거리 ‘바이오’ 추가할 듯
전자·금융·EPC에 미래먹거리 ‘바이오’ 추가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25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이 부회장은 승진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인력과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의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지난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에서 구체화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 최후 변론에서 "모든 이들이 신뢰하는 삼성을 만들겠다"면서 "이것이 기업인 이재용의 꿈이며, 나의 '승어부(勝於父)'다"라고 말했다. 부친이 이룩한 지금의 삼성을 넘어서는 것으로 진정한 효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삼성의 대규모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과는 다른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후, 같은 달 19일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 내 반도체R&D단지 기공식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SDS 잠실캠퍼스, 삼성생명을 거쳐 지난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내 제4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과거에도 볼 수 없었던 광폭 행보를 단 2개월 만에 보여준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광폭 행보 과정에서 방문한 계열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계열사들이 현재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을 대표하는 전자·금융·EPC의 간판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전자·금융·EPC'로 알려진 3대 주력 사업을 그룹 사업구조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구축한 사업구조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 2014년 그룹 내 석유화학 부문(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산 부문(삼성탈레스·삼성테크윈) 등을 한화그룹에 깜짝 매각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여기에 ‘바이오’ 부문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0년 바이오산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선정한 후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1년 5월에는 송도에 현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착공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제4공장 준공식에 참가해 대규모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은 기존 전자·금융·EPC에 새롭게 바이오산업 부문이 포함되게 된다. 기존보다 더 확장된 사업구조를 갖게 되는 셈이다.
기존 주력사업 부문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삼성 계열사들이 향후 대규모 인적 쇄신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이 방문한 계열사들은 현재 다양한 이유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유일한 B2C 사업부문인 홈네트워크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B2B(기업간 거래)와 IT서비스, 물류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계열사들의 경우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판매채널 전환 움직임에 동조해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인적 채널을 통해 보험을 판매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채널·영업자회사로 전환하고 전속설계사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EPC 부문에서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수익극대화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희망퇴직 및 사업전략 재구성 등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재계는 내다봤다.
뉴삼성을 향한 변화의 바람은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에도 불어닥쳤다. 지난해 IM(IT·모바일)사업 부문을 소비자가전(CE) 부문과 합쳐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출범시킨 것. 기존 3개 부문이던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을 DX 부문과 DS(Device Solution·반도체) 부문으로 단순화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이후 곧바로 인적 쇄신에 나서기보다 사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때에 맞춰 대규모 인적 쇄신과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