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英 수낵 총리 앞에 놓인 경제 과제 '산더미'…경제 구원투수될까

글로벌이코노믹

英 수낵 총리 앞에 놓인 경제 과제 '산더미'…경제 구원투수될까

재정건전성 위한 증세·지출삭감 정책 발표 고심
리시 수낵이 24일 영국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리시 수낵이 24일 영국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사진=AP/뉴시스
경제위기를 맞은 영국에 해결사로 부임한 리시 수낵 총리가 경제 정책 발표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전임 리즈 트러스 내각이 큰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하락과 국채위기 등 경제적 위기를 일으켰던 만큼 수낵의 앞으로의 정책은 재정건정성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문제는 재정건정성을 위해서는 증세와 지출삭감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은 결국 복지를 줄이는 것으로, 영국인에게 인기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영국인들에게 생활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대규모 증세안은 대중들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낵 총리와 헌트 재무장관은 영국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중기 재정 계획을 세워 발표할 예정이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언론은 이날 수낵 총리가 헌트 재무장관을 만나 오는 31일 하원에서 경제 정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이전에 계획했던 대로 10월 31일 이전에 계획 발표를 원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인상 회의를 하는 오는 11월 3일 이전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차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재정계획을 제시해 영란은행이 예정된 금리 인상을 일정 부분 완화하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발표시기는 수낵 총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생활비 위기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수낵 총리의 '인기 없는 재정정책 발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수낵 총리와 헌트 장관이 이미 수낵 총리가 당선되기 이전인 21일 부터 회의를 통해 새 정책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 내각은 400억 파운드(약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을 채워놓기 위해 트러스 총리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폐기하고, 증세와 지출 삭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이번에 발표될 경제 정책에서 소득세율 구간과 소득공제 규모를 동결하는 방법으로 50억 파운드(약 8조 1천794억원) 정도의 세입을 확보하는 '스텔스 증세'와 향후 5년간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최근 예산책임처(OBR)에 이같은 내용의 재정균형 방안을 정리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 장관은 비록 증세 정책을 하더라도 "취약계층 보호를 우선순위로 일자리와 주택담보대출 등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 취임이 확정된 지난 24일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영국의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