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의 조심스런 태도와 달리 中 대만 통일 조기 시도 거듭 주장

블링컨 장관은 지난 17일에도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대담에서 “중국이 현상 유지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렸고, 대만과의 ‘통일 시간표’를 훨씬 앞당기기로 했다”고 주장했었다.
미 국방부는 블링컨 장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의 초점은 지역 전체의 안전성과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며 중국과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가 잠재적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양측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스탠퍼드대 대담 내용이 파장을 일으켰으나 그는 이날도 중국의 조기 대만 통일론을 굽히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3기 체제를 맞아 무력 사용을 포함해 대만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냉전 상태에 있지 않으나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단호하게 중국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3연임을 결정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몽’(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루려면 대만 통일을 먼저 실현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 ‘업무보고’ 전문을 공개했다. 이 전문에 따르면 당시 시 주석이 연설 때 대만 문제에 대해 “무력 사용을 결코 포기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더욱 강한 어조로 대만 통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문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당의 변함없는 역사적 과업이자 전체 중화 인민 전체의 공통된 바램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필연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은 이어 “신시대에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당의 전반적인 전략을 고수하고 관철할 것”이라며 “양안 관계의 주도권을 확고히 잡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