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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프리카, 글로벌 저출산 위기 '버팀목'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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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프리카, 글로벌 저출산 위기 '버팀목' 급부상

"2070년 아프리카 대륙 인구 세계 1위 차지할 것" 예상

세계 주요지역별 인구 증가 추이 및 향후 전망.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보라색)의 인구가 향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유엔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주요지역별 인구 증가 추이 및 향후 전망.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보라색)의 인구가 향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유엔
지구촌 인구가 ‘80억명 시대’를 열었다.

유엔이 앞서 예상한대로 전세계 인구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80억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구촌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세계 인구가 10억명 선을 돌파하는데 수백만년이 걸린 반면, 지난 2010년 이후 늘어난 인구가 10억명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다.

무엇보다 의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류의 보건위생이 그만큼 크게 개선된 결과 인간의 수명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인류의 중위연령, 즉 세계인구를 연령 순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연령이 1974년 기준 20.6세에서 올해 기준 30.2세로 10살이나 증가한 것이 비근한 예다. 올해 세계인구가 1974년 대비 배로 증가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문제는 인구가 지난 기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데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가 70억명에서 80억명으로 증가하는데 12년 정도가 걸렸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15년은 기다려야 90억명 선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인구 증가세가 둔화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구노령화 및 저출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구촌의 어떤 지역보다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분의 절반,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이 차지

세계 인구(파란색) 및 세계 인구 증가율(노란색) 추이. 사진=유엔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인구(파란색) 및 세계 인구 증가율(노란색) 추이. 사진=유엔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발표한 ‘2022년도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담긴 내용 가운데 인도 인구가 내년 들어 14억명을 넘으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널리 알려졌으나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지역별 인구 추이를 분석한 오는 2050년까지 인구가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지역은 사하라사막 이남에 위치한 아프리카 나라들이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고 유럽과 북미 국가가 거의 횡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지역은 대체로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들만 올해 11억5200만명 수준에서 오는 2030년 14억100만명을 거쳐 오는 2050년 20억9400만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유엔 보고서가 2050년까지 예상되는 세계 인구 증가분의 과반이 8개 나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구촌 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을 정도.

유엔이 지목한 8개 나라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인데 이 가운데 중앙아프리카의 콩고,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등 3곳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나라이고 북아프리카의 이집트까지 합하면 아프리카 국가만 4곳에 달한다.

◇에티오피아‧콩고, 2050년 ‘세계 10대 인구대국’ 진입 전망

세계 10대 인구대국 변화 추이. 앞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10대 인구대국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유엔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10대 인구대국 변화 추이. 앞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10대 인구대국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유엔


유엔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 속에 세계 인구 성장을 주도하는 10대 인구대국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은 지난 1990년에도 세계 1위 인구대국이었고 올해까지 이 자리를 지켰지만 내년부터는 인도에 1위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인도는 2050년까지 인구 약 16억7000만명으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우 1990년 기준 3위, 올해 기준 3위, 2050년 기준으로도 약 3억7500만명으로 3위 자리를 그대로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증가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4위 아래부터는 격변이 예상된다. 1990년 세계 4위 인구대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올해까지 4위를 지키다 오는 2050년이면 약 3억1700만명으로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인 나이지리아가 약 3억7500만명을 기록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콩고민주공화국도 올해는 세계 97위 수준이었지만 향후 급격히 인구가 늘어 2050년이면 약 2억1500만명으로 브라질에 이은 세계 8위 인구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고 에티오피아 역시 올해 122위를 기록했지만 2050년엔 약 2억1300만명으로 콩고 다음으로 세계 9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심지어 2070년까지 가면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가 아시아 대륙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