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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콘솔게임 라이벌' 소니·MS, 메타버스 두고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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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콘솔게임 라이벌' 소니·MS, 메타버스 두고 '각자도생'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앞세워 'B2C 메타버스' 공략
MS, 모빌리티 혁신 기술 등 'B2B' 솔루션에 집중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이사(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이사(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빅테크 대표 라이벌로 꼽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출전한다. 양사 모두 사측의 주요 비전 '메타버스'에 관해 발표하나, 그 방향성 면에선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가전·자동차 등 기존 주력 분야 외 푸드테크·헬스케어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특히 '메타버스와 게이밍' 분야 전시관에는 MS와 소니가 대표적인 참가사로 꼽혔다.
이번 CES에 앞서 소니는 '메타버스'가 사측의 비전임을 확실히 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이사는 현지시각 4일 CES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시간과 공간을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라며 "소니의 기술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흥미롭고 생동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CES에서 소니는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5용 가상현실(VR) 주변기기 'PS VR 2' 개발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오는 2월 22일 'PS VR 2'가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이번 CES에선 소니의 대표작인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를 PS VR2로 시연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소니는 지난해 10월 혼다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창립하며 "플레이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CES에서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선보인다.

또 장애인 게이머 등을 위한 PS5 접근성 강화 주변기기 '프로젝트 레오나르도(가칭)'를 선보이는 한편 사실적인 우주 체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스타스피어',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한 휴대용 3D 버추얼 아바타 모션캡처 기기 '모코피' 시연장 등을 마련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2' 론칭 예고 영상 중. 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2' 론칭 예고 영상 중. 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소니와 MS는 각각 플레이스테이션(PS)와 엑스박스(Xbox)를 앞세워 콘솔게임기기 시장을 양분하는 라이벌로 꼽힌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엔비디아·메타 플랫폼스(메타)·퀄컴·화웨이·이케아 등과 더불어 '메타버스 표준 포럼'을 설립했다. 이번 CES에는 표준 포럼의 닐 트레벳 의장이 '열린 메타버스로 가는 길'에 대한 강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MS는 PS 관련 기기들을 대거 소개한 소니와 달리 Xbox 관련 발표나 시연을 사실상 배제했다. 이번 행사에서 MS가 초점을 맞춘 전시관은 하드웨어 제조사들과 함께 하는 '파트너 디바이스 부스', 자동차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는 '모빌리티 부스'다.

우선 파트너 디바이스 부스에선 MS 서피스 제품군과 더불어 HP·델·레노버·에이서·에이수스 등 파트너사들의 하드웨어들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이 자리에서 MS의 PC용 운영체제 '윈도11'의 새로운 기능을 시연할 수 있다.

소니가 모빌리티관에서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MS는 일종의 B2B 솔루션들을 대거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차량·운전자 원격 연결 기술 '커넥티드 플릿(Connected Fleets)'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위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XR(확장현실) 환경 '피앗 메타버스 스토어'를 통한 자동차 상거래 등을 선보인다.

MS의 이번 CES 전시 부스는 지난해 10월, 연례 컨퍼런스 행사 '이그나이트 2022' 전후로 보인 행적들과 연결된다. 당시 MS는 메타·액센츄어와 보다 많은 산업 현장에 B2B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메타버스 삼자동맹'을 체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이그나이트 2022 개회사에서 메타버스 등 디지털로의 전환은 어떤 업계도 피할 수 없는 '디지털 숙명(Digital Imperative)'이라 표현했다. 그는 "MS가 가진 클라우드·자동화·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은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숙명을 받아들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