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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옛말?…홈쇼핑업계, '손안의 쇼핑'으로 '탈TV'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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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옛말?…홈쇼핑업계, '손안의 쇼핑'으로 '탈TV' 가속화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세
시청률·송출수수료 부담에 '콘텐츠' 중심 모바일 전략으로 탈(脫)TV 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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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리테일
홈쇼핑업계가 올해도 ‘모바일’ 채널 강화에 힘을 싣는다. 판매채널의 중심이던 TV 채널 시청 수요가 점차 떨어지는데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넥스트 커머스 방향을 ‘모바일’로 설정, 새로운 콘텐츠 등을 무기로 제2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 매출에서 TV 방송이 차지하는 매출은 해마다 감소 중이다. 업계에선 TV 방송 매출은 60% 대에서 50%대로 내려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CJ온스타일의 TV 방송 매출은 3599억원으로 전년 4169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모바일 포함) 매출은 5516억원으로 전년 5100억원보다 8% 늘었다. 3분기 전체 매출(9115억원)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GS샵의 온라인 매출 비중도 59.4%로 TV 방송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를 넘긴 후로 온라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TV 비중을 앞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여전히 TV홈쇼핑 매출 비중이 높지만 매년 모바일 비중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32.7%로 집계됐으나 전년 31.9%보다 소폭 늘었다. 이 기간 NS홈쇼핑 TV 방송 매출은 50.4%로 전년 52.9% 대비 2%p 내려왔고, 모바일 비중은 전년 32.1%에서 36.0% 늘었다.

홈쇼핑업계의 ‘탈(脫)TV’ 가속화 전략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고객 유입과 TV를 통한 수익성 감소로 새로운 플랫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 전략의 핵심은 '콘텐츠'다. 모바일 전용 방송과 상품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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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홈쇼핑

팬데믹을 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진 업계는 새해부터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각사 별로 다양한 예능 요소와 뻔하지 않는 상품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새단장하고 차별성을 부각 중이다.
올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의 대대적 리브랜딩을 알린 현대홈쇼핑이 대표적인 예다. 먼저 채널명부터 직관적으로 바꿨다. 기존 ‘쇼핑라이브’에서 ‘쇼라’라는 새 간판을 달고 한층 젊어진 콘텐츠를 선보인다. 새 고정 프로그램 ‘구해왔쇼라’에서 일반 쇼핑 채널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소싱해 콘텐츠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채널 리브랜딩을 통해 MZ세대 유입 속도를 대폭 끌어올려 고객층을 다각화하겠다”며 “콘텐츠로 차별화했로 라이브커머스 채널로 ‘쇼라’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의 브티나는 생활’ 등 인기 콘텐츠 커머스 프로그램을 보유한 CJ온스타일도 최근 신규 콘텐츠 커머스 ‘쿠폰이 와르르’를 선보이며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 중이다. 라이브커머스 판매 상품 할인 쿠폰을 걸고 게임 대결을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신규 고객 확보 등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GS샵은 구글과 유튜브 쇼핑과 손잡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유트브를 활용한 커머스를 테스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GS샵은 직접 소비자가 모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찾아가 다양한 형식과 상품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기획 상품에 공을 들이는 곳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최초로 뮤지컬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드샬롯’의 식사권을 판매하는 등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NS홈쇼핑은 올해 핵심전략과제로 ‘판매채널 확장’을 꼽고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송출수수료 등의 부담 때문이라도 모바일 비중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모바일 비중이 늘어나면 송출수수료 협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모바일사업 강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