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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 공매도 충격' 아다니그룹, 3조원 주식 매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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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 공매도 충격' 아다니그룹, 3조원 주식 매각 '시험대'

보고서 후 매력 감소…투자자들 투자 심리 크게 악화

고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고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인도 최고 부자 고탐 아다니의 아다니그룹이 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무너뜨렸던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에 공매도 저격을 당한 와중에 25억달러의 주식매각을 시작할 계획이다.

27일(현지 시간) 힌덴버그 리서치에 의해 촉발된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아다니그룹의 시총은 공매도 보고서 발표 전보다 450억달러(약 55조원) 가량 하락했다. 이번 매도로 아다니 그린 에너지 및 아다니 토탈 가스와 같은 일부 아다니그룹 주식은 이날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할 정도로 심한 처벌을 받았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 등 사기를 조사한 리서치를 폭로하기 전 아다니그룹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주식 매각에서 최대 2000억루피(약 3조원)의 자금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주식 매각은 인도 대표적 기업인 아다니그룹의 핵심 사업체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국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주피터 자산운용,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골드만삭스 등의 유명 투자 은행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 주식 매각은 아다니그룹이 수십 년 동안 주가 조작 및 회계 사기에 관여했다는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 이후 그 매력이 감소했다.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크게 악화되었다. 특히 아다니그룹의 부풀려진 기업가치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아다니그룹과 인도 주가가 지난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도의 벤치마크인 센섹스 지수는 이날 1% 이상 하락하여 아시아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많은 인도 분석가들은 아다니그룹의 재산과 전략이 모디 인도 총리의 국가 기반 시설 개발 목표와 연결되어 있으며 아다니그룹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다니그룹의 인도 내에서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뭄바이 대상투자(Target Investing in Mumbai) 설립자인 사미르 칼라는 "아다니그룹 주식의 비유동성을 감안하면 힌덴버그는 약간의 수익을 얻고 퇴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는 공매도자에게 훌륭한 수익을 준 적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공매도 공격은 아다니그룹이 25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으로 부채를 줄이고 투자자 기반을 넓히려고 하는 야망을 망치고 아다니그룹의 명성을 크게 손상시켰을 수 있다.

아다니그룹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치와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거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 아다니그룹은 2026년에서 2028년 사이 최소 5개 기업을 추가 상장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공매도 공격으로 아다니그룹 자체의 펀더멘컬과 인도 증시의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물음표가 달리게 됐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