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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 '꿈틀'…청약한파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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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 '꿈틀'…청약한파 녹일까

DL이앤씨·GS건설·포스코건설 등 7577가구 공급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힐스테이트' '자이'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봄 성수기를 앞두고 분양에 나선다.

7일 부동산R114·직방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DL이앤씨·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서 총 7577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1만2881가구) 약 60%에 가까운 물량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총 48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영등포자이디그니티(GS건설) 707가구 △경기 구리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롯데건설) 1180가구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금오더퍼스트(현대건설) 832가구 △경기 화성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DL이앤씨) 800가구 △인천 더샵아르테(포스코건설) 1146가구 등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우미건설·대우건설) 886가구 △강원 원주 e편한세상원주프리모원(DL이앤씨) 572가구 △충북 청주 북대자이더스카이(GS건설) 715가구 등 총 2713 가구가 공급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청약시장 침체와 미분양 물량이 쌓이며 분양 일정을 연기 했으나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를 보유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대출 금리가 하락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107가구로 전월 대비 17.1%(10만80가구) 늘어 미분양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청약 경쟁률도 감소했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2022년 민영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8대 1로 전년보다 1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빙하기 속에서도 우수한 입지·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재건축)·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광명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 등은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서울 강동헤리티지자이는 계약률 100%를, 리버센SK뷰롯데캐슬은 계약률 95%를 달성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정부가 청약 규제 완화에 나서는 만큼 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의 지속적으로 상승이 예측되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은 청약을 서두르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 조건 변경·금융 혜택·무상 옵션 등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로 청약기회가 확대된 만큼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라면 가격 적정성과 입지 등을 고려해 청약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건설공사비는 상승추세를 유지하면서 기존 급급매 수준의 매매가와 신규 분양가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며 "미분양 상황을 반영해 분양가가 내려갈 수도 있겠으나 공사비에다 토지비까지 고려한 분양 가격이 많이 낮아지기는 어려워 매매가 하락방어·중장기적 신규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