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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준 긴축 지속 우려 영향 4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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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준 긴축 지속 우려 영향 4거래일째 하락

WTI 이번주 4%대 떨어져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약보합

미국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지속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74%(2.15달러) 하락한 배럴당 76.3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나흘 연속 하락해 한 주간 4.24%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3.03%(2.58달러) 내린 배럴당 82.5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위험 자산이 하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연준이 기존보다 강하게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긴축 강화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해 원유 수요에 하방 압력을 끼친다.

이날 미셸 보우만 연준이사는 “2%의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먼 길이 남아있다”면서 “추가적인 진전이 보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도 이날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ECB가 인플레이션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강하게 돌아왔다"라며 원유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하락 압력을 지적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유가가 연준의 긴축과 그에 따른 경착륙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최근 8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도 이번 주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는 1630만배럴 늘어났다.

다만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현재 반등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얼마나 강할지가 석유와 가스 시장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장관은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200만배럴 감축키로 한 조치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1%(1.60달러) 내린 온스당 185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