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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리아, 전자담배 제조업체 엔조이 최소 3조6천억에 인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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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리아, 전자담배 제조업체 엔조이 최소 3조6천억에 인수 임박

미국 말보로 담배 제조업체 알트리아는 전자담배 제조업체 엔조이를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말보로 담배 제조업체 알트리아는 전자담배 제조업체 엔조이를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미국 말보로 담배 제조업체 알트리아가 전자담배 제조업체 엔조이(Njoy)를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알트리아는 최소 27억5000만 달러(약 3조6214억 원)에 엔조이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트리아는 엔조이 인수를 통해 전자담배 시장에 다시 베팅하게 됐다.

앞서 알트리아는 5년 전에 138억 달러(약 18조1732억 원)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선두주자인 쥴(Juul)을 인수했다. 그러나 쥴이 일련의 규제 단속과 법적 타격 후에 알트리아는 쥴에 대한 투자 가치 평가를 2억5000만 달러(약 3292억2500만 원)로 낮췄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670만개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전반적 심사의 일환으로 엔조이의 제품을 심사했으며 엔조이의 담배향이 나는 에이스팟 기반 전자담배 브랜드와 엔조이 데일리 일회성 전자담배 제품은 계속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엔조이가 FDA의 판매 승인을 받은 반면 다른 전자담배 제품은 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쥴은 무료 샘플 제공, 각종 행사 등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를 촉진한 혐의를 받아 결국 판매 금지됐다. 그러나 미국 항소법원이 FDA의 판결을 보류하고 추가 검토에 착수하면서 쥴의 전자담배는 여전히 진열대에 남아 있다.

소식통은 “현재 심사 중인 민트맛 전자담배 제품이 승인을 받을 경우 거래의 일환으로 엔조이의 현재 주주들은 추가적으로 5억 달러(약 6584억5000만 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드릭캐피털매니지먼트(이하 무드릭)는 엔조이의 주요 주주로 알려졌다. 무드릭은 2017년에 약 4000만 달러로 엔조이의 지분을 인수했고, 이후 무드릭은 일부 엔조이 지분을 매각했다.

다른 투자자는 지난해까지 엔조이 회장을 맡은 더글라스 테이텔바움이 이끄는 홈우드캐피털이다.

알트리아의 빌리 기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자담배는 미국 최대 담배연기 없는 카테고리이자 미국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데에 가장 성공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 전자담배 판매량에서 쥴이 차지한 비중은 26.5%로 전년 동기의 34.3%보다 감소했고, 엔조이가 차지한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쥴은 기존 투자자 2명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는데 비용을 절감하고 파산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있어 논쟁을 일으켰다.

소식통은 “쥴의 고위 관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재팬 토바코와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담배제조업체와 투자, 판매 또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지만, 잠재적 투자자들은 여전히 법적 타격과 규제 단속 리스크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