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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리창, 총리 취임해도 권한 예전만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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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리창, 총리 취임해도 권한 예전만 못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과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과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중 한명인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1일 총리로 취임한다고 야후파이낸스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총리를 맡은 사람들은 베이징에서 매우 출중한 인물들이다. 중국 경제 분야에서 크게 기여한 리커창 총리는 퇴임한다.

63세인 리창은 시 주석이 1인 지배체제를 완성해 권한과 정치적 지위는 과거 총리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집권한 첫 10년 동안 리커창 총리가 지배했을 수도 있는 정책 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장악하고 있다. 세 번째 임기에 들어서 시 주석은 여전히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스시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경제학자는 “조직 개편은 시 주석이 모든 권력의 지렛대를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며, 이로 인해 리창이 독자적으로 통제할 여지가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관계가 가까운 것은 리창이 리커창 총리보다 더 복종적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핀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쯔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리커창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의 업무보고에서 차기 행정부의 중점을 밝혔는데 리창이 총리에 취임한 후의 목표도 리커창 총리와 일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외부 수요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중국이 해외 투자를 이끄는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경제무역협정에 가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딩쐉 중화지역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은 더 많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더 이상 외국 기업들의 첫 번째 투자국이 아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 319곳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을 올해 3대 투자지로 선정한 기업 비율은 지난해의 60%에서 45%로 급락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45%는 “중국의 투자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46%의 기업은 올해 중국에서 투자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9% 기업은 중국 투자를 줄일 예정이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하트는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공급망에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고, 심지어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중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고, 리창은 강한 코로나19 방역·봉쇄 규제 해제를 주도하는 중국 고위 관리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