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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마이크로니들 개발에 열중…복약개선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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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마이크로니들 개발에 열중…복약개선 탁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 2030년 1조3520억원까지 성장
주빅·동아에스티, 대원제약·라피스 등 비만치료제로 개발중
광동제약, 쿼드메디슨에 20억원 투자하며 기술 확보 나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빅 마이크로 디바이스 제품 모습. 사진=주빅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빅 마이크로 디바이스 제품 모습. 사진=주빅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기술을 결합하는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이는 복용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 사용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기술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은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복약 개선 효과가 탁월하기 떄문이다.
마이크로니들이란 길이가 1㎜ 이하인 미세바늘로 피부에 의약품을 고통 없이 전달하는 약물전달 시스템이다. 다수의 미세바늘을 패치처럼 피부에 붙여 체내에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마이크로니들은 열안전성이 높아 유통과 보관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 완제품으로 나온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은 없지만 시장 가치는 높은 분야다.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은 2015년 5280억원 규모지만, 오는 2030년에는 1조352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개발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동아에스티가 주빅과 손잡고 당뇨와 비만 치료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형을 개발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삽입된 후 녹는 작은 크기의 바늘에 약물을 담은 것으로 기존 주사치료제보다 통증을 줄여 투약이 편리하다고 동아에스티는 설명했다.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제형화와 품질 분석을 담당하고 동아에스티는 원료공급과 동물실험을 통한 성능 입증을 수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호르몬제 제형화 공동 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대원제약은 라피스와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를 마이크로니들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다. 두 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 ‘비만치료 주사제의 경피약물 전달을 위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용한 약물전달 응용기술’ 개발에 따른 것이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삭센다는 GLP-1 계열 바이오의약품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2014년에는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직접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있다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로 참가한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비만치료제 의약품 패치 개발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해당 제제의 공동 개발 추진과 함께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쿼드메디슨은 '다가 코팅형 마이크로니들' 등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다양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휴젤은 주름개선용 보툴리누 톡신 제품의 시술 편의성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은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게 필요한 기술로 아직은 비만이나 당뇨 등 성인병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추후에는 백신과 항암제 등 활용범위가 넓어질 기술"이라며 "특히 의약품 투약 특유의 불편함이 없다 보니 경구용 약을 먹기 힘든 고령층이나 영유아, 주사를 싫어하는 환자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