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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아는 맛 그대로 ‘0칼로리’, 파워에이드 제로 맛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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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아는 맛 그대로 ‘0칼로리’, 파워에이드 제로 맛보니

이제는 스포츠 음료도 ‘제로’... 마운틴 블라스트 맛 유지하고 열량은 대폭 낮춰
부진했던 파생 라인업 제치고 파워에이드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을까

지난 13일 국내 출시된 '파워에이드 제로'. 600ml PET 1종으로 출시됐다. 사진=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지난 13일 국내 출시된 '파워에이드 제로'. 600ml PET 1종으로 출시됐다. 사진=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코카콜라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가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습니다. 보통 ‘파워에이드’로 부르는 파란색 스포츠 음료 ‘마운틴 블라스트’에서 칼로리를 더욱 낮춘 제품입니다. 한때 ‘코카콜라 제로’가 다이어트 음료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때가 있었는데, 다양한 탄산음료에서 아이스티, 이제는 스포츠 음료까지 ‘제로 칼로리’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건 소비자에겐 좋은일이죠.

제품 외관은 우리가 아는 파워에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내용물은 특유의 파란색 그대로에 용기 모양도 비슷합니다. 라벨만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경됐네요. 음료 색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기존 마운틴 블라스트는 디자인이 좀 무거운, 뭐랄까, 솔직히 음료라기보단 워셔액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요. 파워에이드 제로는 흰 라벨이 음료 색상과 어우러져 시원한 인상을 줍니다. 스포츠음료 느낌이 물씬 납니다.
성분 함량표를 보겠습니다. 600ml에 4kcal네요. 완전한 제로 칼로리는 아닙니다. 100ml당 약 0.7kcal면 사실상 제로 칼로리에 가깝긴 하지만요. 한국 식품위생법상으로도 음료수는 100ml당 4kcal 미만이면 0kcal로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파워에이드 제로는 0kcal로 표기해도 되는 거죠. 나름 정직한 성분 표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상당량의 나트륨과 각종 비타민 성분이 눈에 띕니다. 전해질 농도와 양이온 함유량도 표기돼 있네요. 스포츠 음료인 만큼 운동 후 염분 보충과 빠른 수분 흡수를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원재료명에는 각종 첨가물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는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이 사용됐네요. 둘 다 미국 FDA에서 안전하다고 발표한 제로 설탕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유해성이 없다고 확인했었죠. 얼마 전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감미료 ‘에리스리톨’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겠네요.

가장 중요한 맛을 볼 차례입니다. ‘기존 제품과 얼마나 유사한 맛을 내는가’ 다이어트 음료 성공 요인이라고 꼽힐 정도죠. 그런 점에서 파워에이드 제로는 기존 마운틴 블라스트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색상과 향이 거의 똑같아, 냄새만 맡아서는 차이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혀에 닿는 첫맛까지는 마운틴 블라스트 맛 그대로입니다. 첫맛까지는요.

입안에 한 모금을 머금고 잠시 맛을 음미해보니 조금 다른 점이 느껴졌습니다. 몇 모금을 연달아 마셔보니 좀 더 확실해지네요. 기존 마운틴 블라스트보다 단맛이 덜합니다. 감미료와 설탕의 차이인지, 파워에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진득한 단맛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운틴 블라스트도 당류 함량이 그렇게 높진 않은데 신기한 일입니다.

제로 음료 특유의 끈적함 없는 깔끔함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다른 제로 음료들처럼 아주 깔끔한 맛은 아니었어요. 나트륨이 포함됐기 때문일까요? 음료를 마시고 난 뒤 커피나 우유를 먹은 것처럼 혓바닥이 텁텁해 졌습니다. 더불어 색소 때문에 혓바닥이 파랗게 착색되는 것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맛을 상당히 잘 살렸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마운틴 블라스트와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 정도입니다.

컵에 따라 놓으면 마운틴 블라스트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사진=김성준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
컵에 따라 놓으면 마운틴 블라스트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사진=김성준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
사실 파워에이드에는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더 정확히는 존재‘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를 비롯해 ‘파워에이드 퍼플 스톰’, ‘파워에이드 메가볼츠’등 3종을 제외하고는 단종됐었죠. 그러다 지난해 ‘파워에이드 프로틴’을 출시하고 이번에는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하면서 국내 라인업을 다시 확대하는 중입니다.
파란색 마운틴 블라스트가 파워에이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퍼플 스톰이나 메가볼츠는 한국 시장에서 결과가 썩 신통치는 않았습니다. 프로틴 제품도 ‘아는 사람만 아는’ 음료였죠. 다른 스포츠음료 대체재도 많은데 굳이 다른 맛, 다른 색의 파워에이드를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워에이드 제로는 익숙한 색과 익숙한 맛으로 개발됐습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거죠. 다이어트 음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제로 칼로리라는 이점도 확실합니다. 그동안 별다른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던 자매품들과 달리, 파워에이드의 새로운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