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대규모 재정지원 놓고 스텔란티스·LG엔솔과 갈등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재정지원을 지키지 않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스텔란티스와 LG엔너지솔루션은 곧바로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당초 지난해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투자 방식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시에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총투자액은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에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의 캐나다 배터리 신규공장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대규모 재정지원을 공개한데 따른 대응책이었다. 실제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남부에 건설되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신규공장에도 130억캐나다달러(약 12조8000억원)의 재정지원을 공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프랑수아-필립 삼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 측은 "자동차 산업은 해당 지역 경제와 노동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협상이 지연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인들을 위한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우리의 과제"라며 "우리는 신뢰를 갖고 파트너들과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