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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고소왕' 코나미, 사이게임즈 때려…"우마무스메 문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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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고소왕' 코나미, 사이게임즈 때려…"우마무스메 문 닫아라"

사이게임즈 "코나미, 협상 거부…특허 침해 사실 없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 출시 1주년 기념 영상에 출연한 스페셜위크(왼쪽)과 트레이너. 사진=사이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파카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 출시 1주년 기념 영상에 출연한 스페셜위크(왼쪽)과 트레이너. 사진=사이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파카튜브'
게임업계 '특허 침해 고소'의 대명사인 일본의 코나미가 자국의 대표 모바일 게임사 사이게임즈를 물고 늘어졌다. 타깃은 글로벌 히트작으로 꼽히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다.

사이게임즈가 17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사항에 다르면 코나미의 게임 사업 법인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코나미DE)는 올 3월 31일 일본 법원에 "우마무스메가 자사 게임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40억엔(약 391억원)대 배상금과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공시와 더불어 사이게임즈 측은 "코나미DE와 게임 내 일부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대한 특허권 협의를 성실히 진행했으나, 상대는 우리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당사는 우마무스메가 코나미DE의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는 만큼 법정공방을 통해 정당성을 밝힐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코나미는 이번 소송전에 있어 야구 게임 '파워풀 프로야구' 관련 특허를 문제삼은 것으로 짐작된다. 파워풀 프로야구에는 자신만의 선수를 기르는 고유의 육성 시스템이 있는데, 우마무스메의 육성 시스템이 이를 베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나미는 과거 국내 게임사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의 '게임빌 프로야구'를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패소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자사 리듬 게임 '비트매니아(비매니)' 시리즈의 시스템 상당수의 특허를 출원해 네오위즈를 포함한 국내외 리듬게임 개발사에 고소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인들은 대체로 이번 일 역시 코나미의 '고소 남발'의 연장선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코나미가 파워풀 프로야구 신작 출시를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2021년 2월 일본에 출시된 이래 2년 넘게 매출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히트작이다. 미소녀가 주가 되는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을 기반으로 경주를 위한 육성 요소, 아이돌 공연 콘텐츠 등을 결합한 유형의 게임이다. 국내에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아 지난해 6월 20일 출시돼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고 1위를 달성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