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 당국은 11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67명의 사망자를 확인했지만 통신 장애와 지역의 혼란으로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쉬 그린 주지사는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11일 총 67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린 주지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 수는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처음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마우이 주민들은 3일이 지났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린 주지사는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일생 동안 경험한 것과는 다른 파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0년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마우이의 라하이나시 인구는 약 1만 3000명이다. 당국은 지금까지 화재로 270개의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피해 건물 수는 수천 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 리처드 비센 시장은 라하이나시를 "폭격을 맞은 전장에서 불에 탄 폐허와 같다"고 묘사했다. 현지 언론은 피해 지역을 방문한 전직 소방관의 말을 인용 해 탈출이 지연되어 차에 갇힌 채 불에 탄 시신이 널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 곳이 없는 관광객과 주민들은 대피를 이어가고 있다. 9일에서 10일 사이에 약 3만 명의 사람들이 비행기로 탈출했다.
그린 주지사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피난민에게 방을 빌려줄 것"을 호소했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마우이는 올해 초여름부터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기후를 보였고 섬의 일부는 가뭄에 시달렸다.
인근 바다를 통과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화마가 도시를 덮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