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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공화당 토론에 불참하는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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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공화당 토론에 불참하는 4가지 이유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불참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불참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이 개최하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 간의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보수 언론 매체인 폭스뉴스(Fox News)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드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와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몹시 가까웠지만 이제는 남남처럼 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23일 공화당이 개최하는 첫 번째 토론회는 트럼프를 제외한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론 디샌티스 사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투자자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에만 폭스 뉴스 경영진과 두 차례 식사를 했으나 토론에 참석하라는 직접적인 요청을 거부했다. 토론회 사회자로부터도 참가를 촉구하는 전화를 받았으나 끝내 응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데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56%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2위인 론 디샌티스는 15%에 머물러 있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따라서 토론회에 참석해 지지율 하락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둘째, 그가 당한 네 번의 기소가 재판에 미치는 영향이다. 트럼프의 변호사는 그에게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욕설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토론에서 검사와 판사를 비난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재판에서 불리할 수 있다.

셋째, 토론 참여 조건인 "공화당 후보가 되는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서약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서약서에 서명해야 하느냐"며 이를 거부했다. 그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을 맹렬히 비난해 왔다.

넷째, 폭스 뉴스에 대한 불신이다.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 한 후보자들이 주요 지역에서 패배한 후 폭스 뉴스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폭스뉴스가 디샌티스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비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