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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레거시'·'와룡'과 동등...'P의 거짓'이 이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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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레거시'·'와룡'과 동등...'P의 거짓'이 이룬 성과

'호그와트 레거시', '스플래툰 3' 등 인기작들과 동등한 평점
주가는 하락했지만…"패턴 매매 따른 일시적 영향일 뿐"

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스팀 'P의 거짓' 공식 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스팀 'P의 거짓' 공식 페이지
"역대 최고의 해리포터 IP 게임"이란 평을 받으며 4개월간 1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워너브라더스의 오픈월드 RPG '호그와트 레거시(84점)'.

일본에서만 출시 사흘만에 345만장이 판매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 '닌텐도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은 캐주얼 슈팅 게임 '스플래툰 3(83점)'.
삼국지와 다크 판타지의 조화라는 생소한 소재로 1달만에 380만명을 넘는 게이머를 모아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은 코에이 테크모의 액션 게임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82점)'.

흡혈귀를 테마로한 중세 유럽을 완성도 높게 그려내 스웨덴의 중소 게임사인 스턴락 스튜디오의 명성을 한 층 끌어올린 오픈월드 생존 게임 '브이라이징(81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게임의 제목과 이들이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오픈 크리틱(Open Critic)에서 받은 평론가 평점을 나열한 것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워너브라더스 '호그와트 레거시', 닌텐도 '스플래툰 3', 코에이 테크모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스턴락 스튜디오 '브이라이징'.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워너브라더스 '호그와트 레거시', 닌텐도 '스플래툰 3', 코에이 테크모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스턴락 스튜디오 '브이라이징'. 사진=각 사

최근 오픈 크리틱에선 '국산 콘솔 게임의 부흥을 알릴 선봉장'으로 꼽히던 기대작 또한 83점을 받으며 이들과 같은 선상에 섰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P의 거짓은 오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14일 미디어의 리뷰 기사 엠바고(보도 제한)가 해제됐다. 오픈크리틱이 매긴 평점은 14일 기준 총 53개 매체가 매긴 점수의 평균이었다.

영국의 갓 이스 어 긱(God is a geek)과 스페인의 아레아후곤스(Areajugones)는 만점인 100점을 매겼다. 갓 이스 어 긱은 "사운드, 그래픽, 최적화, 스토리, 전투까지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아레아후곤스는 "소울 라이크의 원조 프롬 소프트웨어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라고 호평했다.

유럽 매체 VG247은 4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해당 매체는 "유사 장르 게임에 비해 큰 차별점이 없어 감명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나,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눈에 띈다", "액션은 유능하고, 분위기는 매력적이다"는 등 게임의 장점을 인정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네오위즈의 주가는 이날 3만5800원으로 마무리, 전일 종가 대비 6400원(15.57%) 감소했다. 증권 뉴스를 중심으로 "기대 이하 평가"라는 혹평도 적지 않다.

그러나 네오위즈 외 업체에 재직 중인 업계 관계자 세 명에게 질의한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투자자들의 반응과 '기대 이하'라는 관점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P의 거짓'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

오랜 기간 콘솔 게임을 플레이해온 업계 관계자는 "80점 초반대는 마니아층을 위한 장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점수"라고 평했다. P의 거짓 개발을 맡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는 이 게임이 '소울 라이크'라고 정의내렸다.

소울 라이크란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와 같은 게임 이란 뜻으로, 다크 판타지 세계관, 수도 없이 죽음을 경험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의 액션 등을 특징으로 한다. 본가 시리즈의 경우 '다크 소울' 리마스터판은 84점, '다크 소울 2'는 88점, '다크 소울'은 90점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와룡' 역시 소울라이크로 분류되는 게임으로,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출시에 앞서 두 게임 사이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오픈크리틱에서 85점을 수상한 2020년작 '인왕 2', 올 4월 출시된 후 84점을 기록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등도 웰메이드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시장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극찬'하는 게임사는 적긴 하나, 분명 평점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싱글 플레이 중심의 콘솔 게임의 평론 평점과 실제 판매량 사이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한다"며 평점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해 들어 게임주는 신작 공개 전까지 매수가 몰렸다가 출시 직전, 혹은 직후 매도가 이어지는 패턴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또한 매수, 매도세에 따라 영향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대중이 'P의 거짓'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

국내 한 게임사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평점도 이 정도면 잘 나왔고, 앞서 데모버전 평가도 좋았다"며 "기대 이하 평가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다들 이런 내용은 쏙 빠지고 주가만 언급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임의 평점 공개 직후 키움증권이 중간 점검 리포트를 내놓았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전 주문을 이끌기엔 다소 애매한 결과로 총평할 수 있지만, 유저 기반의 평점과 이를 통한 구전효과 등 추가 변수가 남아있다"며 "P의 거짓은 사측의 초동 IP인 만큼 패키지 판매로 이익을 내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율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이 중요할 것"이라고 평했다.

P의 거짓은 오는 19일부터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로 이용할 수 있다.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에 한해 16일부터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