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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직 신설…BGF그룹, 경영권 승계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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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직 신설…BGF그룹, 경영권 승계 속도 낸다

홍석조 회장 '장남' 홍정국 사장 부회장 승진…2세 경영 강화
그룹 중추로 거듭…회사 측 "책임경영 강화 일환"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 사진=BGF리테일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 홍정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최고 경영진 인사에서 유례없는 ‘부회장’ 직함이 신설되며 승진한 까닭이다.

2일 BGF그룹은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을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 사장 직함을 단지 약 5년만으로, 부회장 직함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인사를 두고 “승계에 멍석을 깔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부회장직을 신설해 차기 회장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승계 구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에서다. 내부에서 그의 입지가 보다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임 홍정국 부회장은 지난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입사해 2017년부터 BGF 전략부문장을 거쳐 BGF리테일 최대주주인 BGF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입사 때부터 리테일 경력을 탄탄히 쌓아온 그는 이후에는 그룹 전반의 신성장 기반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홍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BGF와 BGF리테일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그룹 내 입지 역시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주사의 역할 강화와 함께 리테일도 동일 선상에서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으로 통하는 ‘편의점’ 사업 역시 그의 손끝에 달린 만큼 그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우등생이자 점포수(지난해 말 기준 1만6787개) 1위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CU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최근 ‘몽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이에 홍 부회장은 핵심사업인 ‘편의점’에 방점을 찍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쌓아온 국내외 사업 역량을 발휘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회사 측도 “신성장동력 적극 육성과 CVS 사업 경쟁력 강화, 주력 계열사에 대한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리테일 사업을 도울 조력자도 이번 임원인사에서 발탁했다. 새 BGF리테일 대표로 오른 민승배 영업개발본부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28년간 BGF에 몸담은 편의점 전문가로 통한다. 입사 후 현재까지 전반적 부서를 두루 거친 데다 인사총무실장도 역임해 각 부서들을 유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를 통해 보다 스마트한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불투명한 유통환경에서 미래 성장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석조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사장은 지난해 연말 부사장에서 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신사업 담당 사장으로 승진해 장·차남이 연이어 BGF의 중추적 자리에 올라 형제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홍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리테일’ 사업을, 홍 사장은 미래를 책임질 ‘소재’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맡아 후계구도를 굳히고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