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벤튜라는 엠비케이(MBK)파트너스스페셜시튜에이션스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투자목적회사다. 벤튜라는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와 공동보유자 계약을 맺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
벤튜라는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하면서 한국앤컴퍼니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고 15일에는 공개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올렸지만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실패로 끝났다.
벤튜라의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지난 22일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6380원이었지만 일반 주주들은 벤튜라가 내세운 2만4000원에도 최소목표수량을 채우지 못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26일에는 전거래일보다 420원 오른 1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벤튜라는 공개매수에서 성공해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갖게되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혁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겠다고 내세웠지만 공개매수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벤튜라의 공개매수에도 응모하지 않은 데는 응모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진정성보다는 ‘머니 게임’ 측면에서 한국앤컴퍼니에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만큼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조현범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자신의 형과 누나와 손잡고 경영권 공격에 나선데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한국앤컴퍼니도 26일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전 주가 급등을 야기했던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대량 선행 매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현범 회장은 지난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며 기자와 만나 “MBK처럼 큰 일을 하는 분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 시장 구성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는 일은 지양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업(業)은 기업인이나 시장 참여자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라며 “이 사태를 보고 우리나라 회장님들이 어떻게 MBK를 바라볼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이런 식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거래에 참여했다"며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직격적으로 공격했다.
조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전략이나 제도를 재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며 “기업 홍보(IR) 측면에서 소통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인했다. 그는 “주주들하고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범 회장이 MBK파트너스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딜을 한다고 힐난한 데 이어 한국앤컴퍼니도 MBK파트너스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한국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와의 M&A를 둘러싼 앙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모펀드가 기업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때에는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매입해 사모펀드가 '아니면 말고' 식의 M&A 추진을 지양하고 지속적으로 기업지배 구조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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