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향력이 상당한 투자자인 그랜텀은 지금의 인공지능(AI) 거품이 빠지고, 미국 경제는 침체할 것이라면서 뉴욕 주식시장 급락에 대비해 안전띠를 단단히 조이라고 말했다.
슈퍼버블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4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역사가인 그랜텀이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주식시장이 거대한 거품, 이른바 슈퍼버블에 싸여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랜텀에 따르면 지금 주가는 어색할 정도로 비싸고, 이같은 고평가로 인해 붕괴 위험이 매우 높다. 또 이를 지탱하는 AI역시 붕괴가 불가피한 거품 상황에 있으며 미 경제는 침체로 고통받을 전망이다.
그는 특히 미 주식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다른 전세계 주식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랜텀은 "주식시장이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면서 미 기업들의 순익마진은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역사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실적과 주가수익배율(PER) 양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이중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고는 그랜텀이 2022년 경고한 다중자산 '슈퍼버블'의 연장이다.
그의 당시 슈퍼버블 경고는 적중해 2022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9%, 나스닥 지수는 33% 폭락한 바 있다.
그랜텀은 2023년초 AI가 없었다면 주식시장은 20~30% 더 폭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는 아니지만...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그랜텀은 AI가 비트코인처럼 사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과도한 기대감은 지속될 수 없다고 비관했다.
앞으로 수십년에 걸친 혁명적인 사건이 되기는 하겠지만 지금 주식시장 상승세에서 기대하는 것 같은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 주식시장 하락을 예상하는 또 다른 근거로 미 경기침체를 들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그동안 급격한 금리인상 충격이 올해 서서히 나타나면서 미 경제가 완만한 또는 이보다 더 심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일부 분석에 합류한 것이다.
그는 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3.3% 성장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하강하는데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 속에 연착륙 기대가 높지만 이는 물거품으로 끝이 날 수 있다고 비관했다.
그랜텀은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 흐름과 경기선행지표들의 지속적인 하강을 감안할 때 미 경제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뉴욕 주식시장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2일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S&P500 지수는 2일까지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1만6000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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