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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로 가수 '다래'로 돌아온 가비앤제이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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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로 가수 '다래'로 돌아온 가비앤제이 '제니'

첫 싱글 앨범 '나의 영화였던 너에게' 공개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 여전
신곡은 영화 '노트북'의 느낌과 닮아
앞으로 트로트 등 모든 장르 도전하고파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2015년 걸그룹 '가비앤제이' 3기 멤버로 합류해 '연애소설', '없더라', '신촌에 왔어'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리더 제니가 그룹 해체 이후 솔로 데뷔했다. 2021년 작곡과 김수빈과 결혼하고 2022년 전 소속사인 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 후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2년 만이다.

'가비앤제이'로 활동할 당시 호소력 잩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두루 갖췄던 제니는 이제 본명인 다래(Darae)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데뷔 12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이른바 '중고 신인'이다.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다래(前 제니)가 솔로로 데뷔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왕성하게 활동한 만큼 에너지를 전부 소진했기 때문이다. 다래는 솔로 데뷔에 대해 "자연스러운 흐름 이었던것 같아요. 팀 활동을 10년 동안 이어왔고 재중천의 시간을 가지면서 비워야 할 것, 채워야 할 것들을 준비해오다가 문득 '이 추위가 가기 전에 앨범을 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빠르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데뷔 배경을 설명했다.
첫 솔로 데뷔곡의 제목은 '나의 영화였던 너에게'다. 노래를 듣는 순간 명품 보컬의 섬세함이 대번 느껴진다. 가비엔제이 멤버로 활동했던 당시보다 약동감과 가창력을 억제하고 호소력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뀐 듯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다래는 "오래 활동했던 팀의 색깔이 진하다 보니 창법이 너무 몸에 베어있었다고 할까요? 물론 그 창법도 좋았지만 팀이 아니라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목소리를 정말 많이 모니터를 정말 많이 모니터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렇게 노래를 듣다 보니 자신의 노래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래는 이 당시를 "너무 슬펐다"고 회상했다.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후 다래는 왜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하지 않은지, 좋지 않은지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이 부르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익숙해진 방식으로 기계처럼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한 행동은 '노래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래는 "그 뒤로 꽤 오랜 시간 일부러 노래를 부르지 않고 꾹 참았어요. 그러면서 좋은 곡들도 찾아서 들어보고 저와 비교해보기도 하면서 기존과 다른 것들을 많이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들어진 앨범이라 저에겐 더욱 특별합니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활동명을 제니에서 다래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오랜 시간 예명으로 활동했고 또 팀으로 활동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꽤 많은 부분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그래서 솔로 데뷔에 걸맞게 스스로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온전한 '나'로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본명으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래 나름의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한 단단한 각오와 달리 솔로 데뷔곡인 '나의 영화였던 너에게'는 무척 감미롭다. 힘을 쏙 빼고 편안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그렇게 듣다 보면 몽환적인 기분에 빠지게 된다. 다래는 그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에 대해 "과거의 저에게 쓰는 편지 같은 곡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동안의 가수 활동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다른 출발을 다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영화같았던 시절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소중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나에게 작은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래가 청취자에게 권하는 청취 방법이다.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가비앤제이'로 활동할 때도 작곡과 작사를 했던 경험은 솔로 데뷔곡에도 드러난다. 다래가 가사를 직접 작사한 것. 이에 대해 다래는 "열심히 달려온 다래 음악의 삶, 목소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고마운 마음들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연인의 사랑이나 이별 이야기를 담았었다가 PD와 상의 후 가사를 바꿨다. 배우자이자 작곡가 겸 담당 PD가 "첫 앨범이니 조금 더 의미 있게 다래의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말해 가사를 수정했다. 다래는 "덕분에 가사의 표현도 좀 더 부드러워졌고 곡이 담고 있는 의미가 더 커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노래의 분위기가 워낙 감미로운 탓인지 해당 곡과 어울리는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그 곡과 어울리는 영화로 다래가 추천한 작품은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중년 신사가 부인에게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되는 영화인데요. 알고보니 그 책의 내용은 당사자인 두 사람이 뜨겁게 사랑했던 젊은 시절을 기록해둔 책이었어요. 부인이 퇴행성 기억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점점 기억을 잃어가니 두 사람의 추억을 남겨두기 위해 일기에 적어둔 것이었거든요. 주인공인 신사는 그 책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부인에게 매일 매일 읽어주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 아주 잠깐 기억이 돌아오면 그 잠깐 행복해하며 지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정말 '나의 영화였던 너에게'랑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빛났던, 아주 열렬히 사랑했던 그때를 추억하며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니까요."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가비앤제이'의 제니에서 독립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 '다래(Darae)'.


노래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 나오는 다래의 얘기를 듣다 보면 신곡을 어서 듣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끝내기 전에 물어봐야 하는 것 하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이랄까, 목표가 무엇인지다.

"여러 가지 장르를 한 번씩 다 해보고싶어요. 요즘에는 트로트가 또 대세잖아요! 사실은 저도 어렸을 때 매일 매일 트로트를 부르면서 자란 아이었거든요. 그래서 트로트도 저에게는 굉장히 익숙했던 장르라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트로트 연습도 하고 있답니다."

그룹 활동하던 때와 달리 한층 여유롭고 자유로워 보이는 다래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로 제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지만 정말 가슴 깊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을 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잘 지내다 문득 팬들의 흔적이 느껴질 때면 요즘은 코 끝부터 찡해지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