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시청 3만5000명…데뷔 1년 만에 '대세' 된 버추얼 아이돌

유튜브로 스트리밍한 공식 컴백 방송에 동시 시청자만 3만5000명이 몰린 신예 보이 그룹이 있다. 데뷔 1년을 앞두고 음반 초동 판매량 20만장, 서울가요대상' 뉴웨이브 스타상, 한터 뮤직 어워드 버추얼 특별상 수상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는 이들은 다름 아닌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다.

플레이브는 26일 오후 6시 경, 미니 앨범 2집 '아스테룸(ASTERUM): 134-1'과 함께 컴백했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들의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을 최다 동시 시청 3만5758명을 기록했다.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 'WAY 4 LUV' 또한 같은 시점에 공개됐다. 음원 공개 12시간 만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9위, 멜론 핫100 차트 11위, 뮤직 비디오 조회수 50만 돌파를 기록하는 등 출시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브 소속사 블래스트(VLAST)는 이번 컴백에 맞춰 26일, 서울 상암동 소재 MBC 글로벌미디어센터 골든마우스홀에서 플레이브 데뷔 후 첫 오프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현장에선 플레이브 멤버 5인 전원이 화상 회담 형태로 참여, 기자 및 관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이번 미니 앨범 2집의 특징은 모든 곡의 작사, 작곡, 안무 등에 플레이브 멤버들이 참여해서 만든 '자체 프로듀싱 앨범'이라는 점이다. 밴드 사운드 기반의 팝 송 타이틀 WAY 4 LUV 외에도 'Watch Me Woo!', '버추얼 아이돌', 'From', '우리 영화' 등 오리지널 음원 네 곡에 지난해 말 유튜브에 선제 공개된 캐롤 'Merry PLLIstmas'까지 여섯 곡이 수록된다.

그룹의 리더 '예준'은 플레이브가 "좋은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멤버 '노아'는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이라는 뜻의 '이지 리스닝'을 모토로 하되, 가사에 우리만의 서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와 같이 각 멤버가 고정된 아바타를 활용해 개인 방송을 하며 '본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프라인 행사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있지만, 일주일에 2회 고정적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이를 통한 대중과의 밀접한 소통으로 색다른 매력을 부각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붙다 보니 이들을 두고 'AI(인공지능)'가 아니냐는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예준은 "우리는 일반적인 아티스트와 큰 차이가 없는 아이돌", 노아는 "사람이 들어있는 생명 아이돌"이라며 이를 다시금 부정했다. 멤버 '하민'은 "아스테룸 아이돌이란 의미에서 AI라고 하자"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했다.

플레이브는 앞서 언급한 한터 뮤직 어워드 시상식 현장, 지난해 말에는 '아이돌 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아돌라)' 콘서트에서도 깜짝 오프라인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밤비'는 "플리(플레이브 팬덤 명)들을 실제로 만나고 응원과 함성을 듣게 돼 감격이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블래스트 측은 깜짝 공연을 넘어 플레이브 만의 단독 콘서트를 올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기획 중이다. 현장에 함께한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의 팬덤에 대한 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보니 공연장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년에 대관한 곳을 활용해야할 것으로 보이며 첫 콘서트는 팬들의 기대보단 작은 곳에서 열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아이돌'로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브 멤버들은 버추얼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버추얼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에 멤버 '은호'는 "버추얼과 아이돌이란 개념을 분리하는 것이 아닌 '버추얼 아이돌'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고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플레이브의 향후 목표는 주목 받는 신인 아이돌을 넘어 오랜 기간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은호는 "팬들이 종종 해주시는 '평플(평생 플레이브)'이란 말처럼 몇 년, 10년을 넘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