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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기업경제학회, 2024년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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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기업경제학회, 2024년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2023년 10월 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2023년 10월 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경제학자들이 지난해 연말보다 올해 초 미국 경제에 대한 2024년 성장 전망을 더 우호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급격히 상향 조정”했다.

미국에서 신뢰받는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그룹인 전미기업경제학회(NABE)에서 2023년 12월 예상한 올해 미국 GDP 성장률 1.3%보다 10%포인트 높은 2.2%로 조정했다고 미국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해당연도의 GDP 성장률이 10%포인트나 성장하는 것은 1965년 이후 최고치이며, 이는 미국의 경제적 활동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증가하며,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NABE가 이런 성장이 가능하게 본 배경은 강력한 고용 시장,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소비 지출 증가, 기업 투자 확대 때문으로 보았다. 다만, 이런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공급망 문제,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NABE의 주요 전망


NABE는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2024년에 놀라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았다.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4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를 더 강한 경제 성장, 낮은 실업률, 그리고 인플레이션 냉각을 예상했다. 이는 “연착륙” 실현 가능성을 말한다.

특히 2024년 1분기에 더욱 강력한 경제 성장이 기대되며, 연율 환산으로 2%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은 뜨거운 고용 시장,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건강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려면 한참 멀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전망은 경제의 핵심 부문인 소비자 지출, 기업 투자, 주택 건설 등의 상향 조정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NABE 패널리스트의 4분의 3 이상이 미국 경제가 2024에 연착륙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실업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경기를 예측하는 연준이 금리 인하로 경제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 중간값은 3.9%로 지난 조사의 4.2%보다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2.0%에 근접하는 2.1%로 보았다. 이 그룹은 연준이 이전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다수는 6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또한,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의 약 40%는 경제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통화정책을 너무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AI 혁신과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NABE의 설문조사 결과는 골드만 삭스의 2024년 미국 GDP 성장률 2.4% 예상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 JP모건의 GDP 성장률 2.3% 예상과 소비 지출 및 기업 투자 증가가 미국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나 모건 스탠리의 GDP 성장률 2.1% 예상과 유사하다.

글로벌 및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세계를 앞서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극복에다, 재정 지출이 확대되고,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제 회복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반면, 다른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 후유증에 따른 경기 침체, 전쟁과 재정 적자 등으로 경제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호황은 자산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부동산 시장은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 시장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자산가격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을 정도다. 연준은 금리 인하 시기를 하반기로 늦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경제의 호황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으로의 제품 수출 증가는 글로벌 무역 규모를 늘려줄 것이다. 이는 미국의 주요 파트너 국가에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다.

미국 경제 연착륙과 금리 인하는 특히,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소비 증가는 한국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등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요 수출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본 유입 증가도 기대된다. 금리 인하로 인한 자본 유출은 한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어 자산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금리 인하는 한국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 감소와 금융 시장의 안정을 불러와 한국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다만, 미국 달러 약세는 한국 원화 강세를 가져와 한국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부정적 영향,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